"작게 두번"에서 '추미애 변수'…12월 2차례·1월까지 총 3차례 개각 예상
박영선, 1월 개각에 포함될 듯…내각 재정비 후 노영민 등 靑참모진 교체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을 통한 인적쇄신으로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는 위기국면을 정면돌파 하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이달안에 2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1월에 추가 개각과 더불어 청와대 개편까지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청와대 및 내각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월 "개각은 작게 두 차례 나눠서 할 것"이라고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1차 개각을 단행했다.

이후 연말연초 한차례 추가 개각이 예상됐지만 법무부 장관 인사가 예상보다 당겨지면서 추 장관 발 개각과 1월 개각까지 총 세 차례 나눠서 개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등 여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사태' 수습을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지명 및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 인사를 연내 단행할 예정이다.

'추-윤 갈등'을 봉합하고 검찰개혁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공수처 출범의 시작인 공수처장 지명을 기점으로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여권에서는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 판사 출신이자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카드를 꺼내고 있다. 검사 출신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과 문 대통령과 저서 '검찰을 생각한다'를 집필한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법무부 장관 교체와 함께 2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가 함께 고려 대상이다. 지난해 8월 임기를 시작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름도 나온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추 장관 1명만 교체하기보다는 오래 근무한 장관 1~2명을 함께 교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후보군을 찾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3차 개각은 1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연말이 아닌 1월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서실장설도 나온다. 다만 유 부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혀 현실성 없는 추측이고 그런 예정이나 제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기말 남북관계를 최우선 국정의 하나로 삼고 있는 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발언으로 북측과 충돌한 것을 감안해 새 인물로 바꿀 수 잇다는 것이다. 

1월 3차 개각으로 내각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부동산 논란'으로 한 차례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번 추-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비서실장 교체는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가 나온다.

노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우윤근 전 주러시아대사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우 전 대사는 2012년 당 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친문(親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집권 후반기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현안관리형'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정치적 경륜과 야당과의 소통이 원활한 우 전 대사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 전 대사는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보단 '참신한 인물'이 비서실장을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최재성 정무수석의 내부 승진 전망도 나온다. 최 수석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4선 의원으로서 지난 8월 정무수석으로 임명될 당시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을 수 있는 '비서실장급' 수석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중 한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이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들어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둬왔고, 양 전 원장 역시 최근 언론에 비서실장 고사 의사를 밝혔지만 문 대통령이 부탁할 경우 거절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제3의 인물'로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과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도 최근 새롭게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부동산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문제 등의 이유로 여권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의 교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후임으로는 교수 출신보단 실물경제를 잘 아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일부 참모들과 윤 총장 징계에 대한 법원 결정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고, 26일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독대, 27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통해 개각 구상 및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