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종인 찾은 윤석열 딱하다…'제2의 안철수'"
野 주자도 혹독 검증 예고…유승민 "신비주의 벗겨지면 지지율 출렁" 전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으로 그간의 '제3지대행' 논란이 종식된 상황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야권의 일부 대권주자 역시 당내 경선 링에 오른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내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하는 것을 보니 제2의 안철수?'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바로 접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 지지했었다"며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인도 실패했고 공개 지지한 후보도 실패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 정도의 인사를 찾아다니는 것을 보니 윤 전 총장도 딱하다"며 "예측되는 사진찍기, 예측되는 현정부 욕하기, 예측되는 인사 찾아다니기, 예측되는 시장 방문, 그리고 연이은 말실수"라고 깎아내렸다.

정 의원은 "안철수와 반기문이 그랬듯이 윤 전 총장도 그저그런 행보가 낡은 재방송을 보는 듯하다. 새로운 정책비전은 없고 구닥다리 실패한 거품인사들의 리바이벌일 뿐"이라며 "윤 전 총장은 영양가 없는 누구누구를 찾아다닐 때가 아니라 홍준표 의원의 입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제1야당 유력 대권주자 신분이 된 윤 전 총장에 대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31일)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이라는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입당으로 자신의 약점이 보완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깨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제 윤 전 총장은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라섰다. 검증대 위에서는 '주 120시간 노동' 발언도, '대구 민란' 발언도, 이한열 열사를 바라보며 부마항쟁을 말하는 일천한 역사의식뿐만 아니라, 본인과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소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예상보다 일찍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을 보니, 장외서 중도층 표심 확장 실패와 지지율 하락, 가족의 수사 등으로 방패가 필요했던 모양"이라며 "제1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본인과 부인, 구속된 장모 등 처가의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만큼 이제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대권주자들 역시 '링' 위에 오른 윤 전 총장에게 일단 환영 인사를 건네면서도 본격적인 경선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에 나설 태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두 사람의 신비주의 베일이 벗겨지면 지지율이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8월 말쯤 경선이 시작되면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 치열할 것"이라며 "두 분 다 평생 검사·판사를 해왔고 국회의원 출마나 선출직 공무원도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고 어떻게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 역시 지난달 30일 SNS에서 윤 전 총장 입당을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원팀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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