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대선기획단 출범…대선주자 후보 등록 잇따라
野 이준석 돌풍에 민주당 고민…'경선 연기론' 논란 재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중순께 대선기획단을 띄우고 경선레이스에 들어간다.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을 명시한 당헌·당규와 전례 대로라면 늦어도 이달 말에는 예비경선 후보 등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10명 안팎의 잠룡들이 도전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몇가기 고민이 민주당에 자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30대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출범하면서 '쇄신' 없이는 차기 대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긴장감이 확산됨에 따라 대선기획단부터 확 바꿔야 하고, 경선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빅3' 포함 10여명 잠룡 출격 준비…野 이준석 돌풍에 '새얼굴' 고민 

여권 잠룡은 '빅3''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1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박용진 이광재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이미 출마선언을 마친 상태이고, 김두관 의원은 오는 14일 부산에서 회고록 '꽃길은 없다' 출판기념회를 연 후 이달 말쯤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관심 대상인 '빅3' 주자들의 출사표도 이번 주부터 잇따를 예정이다. 먼저 정 전 총리는 오는 1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달 하순을 출마선언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지사는 현직 도백으로서 최대한 늦추려는 기류이지만, 6월말∼7월초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당헌·당규 일정을 고려해 머지않아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발주자 중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저격수를 자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방송에서 "많은 분이 출마 권유를 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안에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혀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권의 경선 지형은 현재까지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1, 2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3위 자리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정 전 총리가 선명성 전략을 앞세워 일부 여론조사에서 '마(魔)의 5%' 지지율을 넘어서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야권발 '이준석 돌풍'의 상승기류를 노리며 '세대교체'를 전면에 부각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강성 발언으로 인지도가 높은 추미애 전 장관과 친노(친노무현) 적자를 자임하는 이광재 의원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변혁을 예고한 상황에서 민주당으로서도 젊은 주자들의 세대교체론을 마냥 외면하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박용진 의원은 이날 발표된 PNR리서치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6.9%를 얻으며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박주민 의원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1973년생인 박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내 최연소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대선레이스 '1강1중다약' 구도, '3위' 전쟁 치열…경선 시기 논란

여권의 현재 대선레이스는 이재명 지사가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지지율 1·2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3위 이하 주자들의 지지율은 미미하다.

따라서 유의미한 3위를 향한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정 전 총리가 3위 자리를 줄곧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의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기로에 처한 정 전 총리는 지지층 확대를 위해 오는 14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자신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하며 젊은 층을 공략한다. 카우보이, 래퍼, 독도 티셔츠 등 다양한 의상을 빠르게 갈아입는 15초 분량 영상이다.

PNR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를 한 박 의원은 대선 출마 때부터 청년 세대들과의 접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엔 2030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틱톡에 아이돌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안무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려 조회 수 7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강성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어 출마선언을 계기로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은 대선기획단 구성에서부터 대선 경선의 흥행을 위해 경선 방식 등 대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으로 '쇄신'의 주체가 되면서, 민주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방식 논쟁은 경선 일정 연기론과 맞닿아 있어 이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원칙론’을 주장하지만 다른 주자들은 경선 연기를 주장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선 일정과 무관하게 이달 안에 대선기획단 출범과 맞물려 대선주자들의 경쟁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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