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실험 성공 밝힌 고체연료엔진 장착 미사일 발사할듯

2023년 11월 21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2023년 11월 21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찰위성 대신 미국을 위협할만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군 당국은 내달 초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도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기는 내달 첫째 주 중 기상 여건이 양호한 날을 골라 미국 플로리다 소재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Ⅹ의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의 정찰위성 발사에 앞서, 또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 즈음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11월 3번째 도전 만에 군사정찰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위성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선 남북 간에 견해차가 크다.  우리 정부는 북한 정찰위성이 정상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나 그들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주일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고, 관련 동향이 포착돼 조만간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도 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측 인원과 장비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해 첫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방수포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군사정찰위성 3개를 더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움직임은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현재 북한의 정찰위성은 보유량이나 성능 면에서 크게 부족해 개선된 정찰위성을 띄우려 한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정찰위성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반드시 정찰위성을 발사하지만 군사적으로나 주민들 보기에도 획기적으로 개선된 결과물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된 뒤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도의 정찰위성에 필요한 카메라 , GPS, 고성능 반도체 등 핵심 부품들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북한이 태양절에 즈음해 무언가를 발사한다면 불충분한 정찰위성 대신 북한을 위협하는 미국에 경고를 주고, 주민들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V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반도통합연구소 지성훈 선인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20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에 사용할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시험한 엔진을 장착한 ICBM이나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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