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 자신감… 맞대응 훈련 대신 무기 점검 중점
농번기 군 인력 동원 점검…러시아 등 무기 수출 모색

북한 포병부대의 포 사격 모습(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포병부대의 포 사격 모습(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서울 타격 임무를 맡은 부대가 포함된 '대연합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현지지도했다. 지난 6일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한데 이어 이틀째 군사 행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총비서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연합부대 소속 각 부대들의 위력시위를 시작으로 서로 경쟁하는 경기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해 '실전 능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모든 포병구분대들이 경상적 전투동원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다"라며 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이어 "전군의 모든 포병들 속에 훈련열, 경쟁열을 더욱 고조시켜 그들을 포병전의 능수로, 일당백의 명포수로 키워냄으로써 실전에서도 오늘 훈련에서와 같이 자기에게 부여된 그 어떤 전투 임무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킬 것"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수행하고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일 군사분계선을 돌파하는 훈련에 이어 군사행보를 이틀 연속 진행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군 당국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난 4일 개시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한다. 6일 특수부대의 대남 침투 훈련을 시찰하고, 서울 및 수도권 타격 훈련을 지도한 것이 분명한 방증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북한군 훈련 현장을 방문한 것은 농번기 동원 가능한 군병력을 파악하고, 군 장성들은 무기 체계를 점검해 러시아를 비롯해 그밖의 나라에 팔 수 있는 무기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포대 방문도 기존 포를 비롯해 개량한 포 실험이 주목이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에  3월 농사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며 "농사 현장에 투입할 가장 좋은 일꾼은 군인들"이라고 했다. 그는 "군 최고위층이 동행한 것은 북한이 비축해놓은 무기 현황을 파악하고 새롭게 수출할 수 있는 무기를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인 장백산 해외동포지원사업단 이사장은 "북한은 핵을 보유한 자신감 때문에 남한이 군사훈련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그에 상응하는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서 "훈련을 해도 모양 갖추는 정도이고, 오히려 식량 증산을 위한 농사에 더 신경 쓴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과 러시아 정칠위성의 도움으로 한미 군사 움직임을 다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훈련을 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 매체 보도는 과시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 이사장은 군 최고위층이 동원된 것에 대해선 "북한은 식량을 비롯한 경제난을 해결하는데 러시아에 무기 판매를 통한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김정은과 군 수뇌부의 군 훈련장 방문의 실제 목적은 오래 비축해온 치장무기 실태를 살펴보고 수출 가능한 무기를 파악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총비서는 훈련을 참관, 지도하면서 대남 및 대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북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대북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와 군부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와 '안보'인데 안보는 핵보유와 러시아의 지원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고, 경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3월 농번기엔 일반인은 물론 군병력이 농사에 동원되고 있고, 러시아 등에 무기판매가 최고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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