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더디면서 점차 지원 반대 여론 커져
바이든, 유엔총회서 단결 촉구…장기적인 전략 필요한 시점

우크라이나가 반격에서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개발도상국 등으로부터 휴전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등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 7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고위 관리는 전쟁이 6~7년 정도 더 지속될 수 있으며, 동맹국들이 장기전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전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선거를 통해 사회와 정부에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이라는 중기 전략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의 무기 공급 부족과 인명 피해로 인해 점점 더 어려움을 크게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주요 7개국(G7) 관리들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의 어두운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하는 평화 협상에는 단호히 반대하고 있어 종전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러시아 및 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다라 매시코트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했던 것(반격)과 같은 급격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에 매우 힘든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수백억 달러의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해왔지만, 분쟁을 확대할 수 있는 민감한 지원이나 행동은 피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 끔찍한 침공에 맞서는 행동을 통해 내일 다른 잠재적 침략자들의 일탈을 저지해야 한다"며 "미국은 전 세계의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리고 자유를 수호하면서 용감한 이 나라 국민들과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유엔총회 기간 중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 동맹에 훨씬 더 큰 비용이 들게 할 것이며, 그러면 러시아나 중국의 강압이나 군사적 위협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침략 이후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도 감히 제3국의 공격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무기화는 반드시 억제돼야 하고, 전쟁범죄는 반드시 처벌돼야 하며, 쫓겨난 사람들은 반드시 귀국해야 하며, 점령자는 반드시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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