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 노동신문
14일 자 노동신문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연재물을 14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연재하기 시작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주체혁명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억세게 전진하여온 성스러운 10년의 혁명여정에 삼가 이 글을 드린다"라며 첫 연재물을 게재했다.

신문은 다만 첫 편을 '장군님과 함께 온 승리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잡아 이번 연재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를 추모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망한 12월은 "위대한 영생의 10년사로 이어졌고 우리 인민은 천년이 가도, 만년이 가도 위대한 장군님과 언제나 함께 살고 전진하며 승리하는 영원한 장군님의 인민이 되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 총비서가 조국과 혁명을 이끌어왔으며 인민은 "절세의 위인들을 함께 모시고 10년의 혁명 여정을 줄기차게 이어왔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또 하나의 '태양'인 김 총비서의 심장 속에 있었다면서 "가장 어렵고 힘들 때마다, 세기적인 기적과 승리적 사변을 창조해야 할 때마다 고귀한 가르치심"을 줬으며 제일 가까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부터 김 총비서로 이어지는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김 총비서가 김 위원장의 염원을 가장 철저하고 완벽하게 실천하면서 그의 이상을 실현해 '수령 영생'의 새 역사를 펼쳤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12월이 백 번 천 번 다시 온다 해도 이 땅에는 영원토록 위대한 우리 수령 김정일 동지의 역사가 맥맥히 흐르게 될 것이며 수령의 영생을 혁명승리의 불멸의 기치로 높이 들고 나아가는 주체조선은 자자손손 무궁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면에서도 신문은 김 총비서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그가 새벽에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국정을 챙기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조명했다.

또 '사상, 기술, 문화'의 혁명이라는 3대혁명 노선의 강화를 강조하는 논설을 실어 연말 사상전을 밀도 있게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면에는 사상사업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특집기사가 실렸다. 신문은 "사회주의 건설의 전투장마다에서 사상전의 도수를 더욱 높이자"라며 일련의 사상사업이 경제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줬다.

4면에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모든 인민에게 살림집(주택)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을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며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또 함경남도에서 인민소비품(공산품) 전시회가 진행됐다는 소식도 4면에 실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함경남도 안의 기업소, 공장, 생활필수품생산단위가 참가해 570여종, 7만5000여점의 인민소비품이 출품됐다고 전했다.

5면에는 내년 농사 준비를 강조하는 기사가 실렸다. 신문은 "다음해 알곡증산을 위해 깊이 연구하고 빈틈없이 작전하자"라며 올해 농업부문에서의 성과를 '일반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면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17일)를 맞아 여러 나라에서 토론회와 추모행사가 열렸다는 기사가 실렸다. 또 각국의 정계, 사회인사들이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김 위원장의 10주기를 맞아 북한은 김 총비서의 지도하에 낸 경제 성과를 추모 분위기와 연결 짓는 모습이다. 북한이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첫해를 '승리의 해'로 평가한 것과 관련 돼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뒤 12월30일에 군 최고사령관 호칭을 받으며 최고지도자에 등극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은 집권 10년을 기념해 연중 수시로 그의 업적을 부각해왔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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