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은 대표 아들 CEO인 미국법인으로 건너간 자금 사용처 의문 나와
사정기관 자금 추적…'의혹' 해소 안되면 정부 사업 수주 걸림돌 될 수도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 (사진 = 디엔에이링크).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 (사진 = 디엔에이링크).

유전체분석 전문기업 '디엔에이링크(대표 이종은)'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임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종은 대표의 아들이 총괄하는 미국 법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디엔에이링크는 제주4.3사건 유해 유전자 검사,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검사 사업  등 국가기관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디엔에이링크는 경영권 분쟁, 인수합병 등 끊임없는 잡음으로 주주들과 충돌해왔는데 최근 제기된 배임설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2013년 미국 샌디에고 현지에 ‘DNA Link USA, In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개인유전체분석사업(DNAGPS), 개인식별칩 판매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2년 안에 3000만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28일 KJ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이종은 대표의 아들 이모 상무가 미국법인의 영업을 담당하며 동시에 대표자로 되어 있고, 연구소는 철수했다. 

현재 주주들과 회사 안팎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미국현지 법인에 이 상무를 제외한 직원들이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지, 한국에서 미국법인으로 보낸 여러 명목의 자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이 상무가 실제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지 등 다방면에 걸쳐있다. 

이와 관련해 사정당국에서는 미국법인으로 보낸 자금이 실제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을 경우 업무상 배임 의혹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엔에이링크가 미국법인 설립 후 여러 형태로 보낸 자금은 어림잡아 2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상무는 ‘해외마케팅 매니저’ 시절인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제약사와 공동 주최한 피부유전체분석 서비스 출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그 외 행보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두문불출한 상황이다.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체 분석 관련 특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주로 국가기관 사업을 수주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국방부, 과학기술부, 경찰청,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대 의과대학도 사업수주 및 업무협약 등으로 연결돼 왔다. 

디엔에이링크는 작년 9월 전남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에서 추진하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추정 유해 293구와 유가족 30명에 대한 유전자검사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약 15억7000만원 규모다.

이처럼 국가 예산으로 임직원들의 급여와 주주들의 이익이 돌아가는 상황에 디엔에이링크를 둘러싼 배임 의혹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정부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사정 기관의 향배와 디엔에이링크의 의혹에 대한 해명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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