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핵기술 전수 칸 박사 사망…北 '핵보유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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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핵기술 전수 칸 박사 사망…北 '핵보유국' 주목
  • 백민일 기자
  • 승인 2021.10.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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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핵실험 성공 이끌어…2004년 핵기술 유출 시인 후 번복
압둘 카디르 칸(BBC 캡처)
압둘 카디르 칸(BBC 캡처)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10일 사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칸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이슬라마바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0일 85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이 국가적 아이콘을 잃었다”며 그가 파키스탄을 핵무기 국가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해 국가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이 이슬람 국가 최초의 핵무기 보유국이 되는 데 공을 세워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받았지만, 서방세계에서는 북한과 이란 등 불량 국가에 핵무기 제조 기술을 판매한 악명 높은 인물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1936년생인 칸 박사는 1952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한 인도 출신 이민자로, 카라치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이후 서독,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서 유학했다.

파키스탄은 이웃 경쟁국이자 앙숙인 인도가 1974년 최초의 핵실험을 단행하자, 칸 박사를 책임자로 공학연구소를 세워 핵 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은 비밀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줄기차게 추진한 결과 1998년 5월 카라치에서 서쪽으로 480km 떨어진 라스코 산맥에서 5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리는 실험에 성공, 핵무기 개발 역량을 과시했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 파키스탄은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 이후 현재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 북한 사실상 핵보유국…북핵 해법 미국 대신 유엔이 나서야 

칸 박사는 북한과 이란, 리비아 등에 핵기술을 제공한 것은로 알려졌다. 

칸 박사는 핵탄두를 실어나를 미사일 기술을 얻기 위해 중국을 자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북한에도 노동 미사일 기술을 제공받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 기술을 제공하여 북한의 핵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칸 박사가 1990년대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관리들을 만나 우라늄 농축시설 설계도 등 핵무기 제조 기술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2004년 2월 칸 박사는 파키스탄 TV를 통해 자신이 북한, 이란, 리비아 등 3개국에 원심분리기와 기술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그는 가택연금 이후 관련 발언을 취소하고 2009년 연금이 해제됐으나 당국자들과 함께 외출해야 하는 등 활동에 제한을 받았다.

 북한은 1985년 12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가입했다가 1993년 3월 탈퇴한 뒤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다. 

이후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2009년(2차핵실험), 2013년(3차 핵실험), 2016년(4차·5차 핵실험), 2017년(6차 핵실험) 등 모두 6차례 걸쳐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은 수소폭탄 실험으로 우방국인 중구과 러시아조차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한과 미국은 공식·비공식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다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기존의 보유핵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핵 문제는 앞으로도 미국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유엔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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