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밤늦게 개막식 영상 녹화 보도…대대적 국가 행사 부각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람회장에 전시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보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람회장에 전시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보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TV가 전날인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와 관련한 소식을 열병식 수준에 준해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 8시부터 전날 진행된 전람회 개막식 영상을 보도했다. 약 한 시간 가량의 보도는 단순 보도를 넘어 이번 행사를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로 소개하는 보도로 꾸며졌다.

중앙TV는 '1호' 관련 보도를 전담하는 리춘히(히) 아나운서의 멘트로 중계를 시작했다. 평양 시내를 비추는 영상, 이번 전람회를 소개하는 그래픽과 함께 보도가 시작했다.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된 전람회의 공식 개막에 앞서 개막행사가 진행됐다. 김 총비서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박정천 당 비서 등 고위간부들과 함께 전람회장 앞 단상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에서는 낙하산병의 강하기교, 전투기의 기교비행 등이 진행됐다. 특히 전투기들은 저고도 비행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김 총비서는 좌우의 간부들에게 큰 웃음으로 만족감을 표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김 총비서 뒤에 선 김여정 당 부부장 역시 고개를 들어 전투기를 바라본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김 총비서는 각종 개막행사를 관람한 뒤 전람회장으로 들어서 전시된 무기체계들을 모두 살펴봤다. 영상에는 북한이 최근 새로 개발했다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살펴보는 김 총비서의 모습도 나왔다.

또 이번 전람회와 그간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한 간부들과 앉아 맞담배를 피우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리 아나운서는 관련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그간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에 있어서 "신변의 안전 문제를 무릅쓰고" 각종 현장에 직접 참관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앙TV는 다만 김 총비서의 연설은 육성을 내보내지 않고 리 아나운서가 전문을 대독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남한을 향해 국방력 강화에 대한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를 철회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한미는 우리의 주적이 아니며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전람회는 북한이 지난 10일 당 창건 기념일 76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것이다. 지난 5년간 개발한 무기체계들이 총망라돼 전시됐다. 북한은 군 열병식이라는 '도발적' 행사 대신 전람회라는 '평화적' 방식을 통해 국방력을 과시하고 대외 메시지도 내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은 한동안 이번 전람회를 진행하며 일반 주민들에게도 이를 공개하며 국방력 과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에게는 열병식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이번 전람회가 "우리 당의 혁명적인 국방정책과 그 빛나는 생활력이 집대성된 오늘의 성대한 전람회는 대규모 열병식에 못지않게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인 국력시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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