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북 통신선 복구 이후 연일 '태도 변화' 요구…남한과 대화 원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남한이 먼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북한 선전매체의 압박과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9일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글을 통해 "동족을 외면하고 미국에 추종해서는 언제 가도 북남관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남한) 당국은 북남공동성명과 선언들에 명기된 민족자주의 원칙을 줴버리고(한바로 내버리고) 동족이 아닌 외세와의 공조를 절대시하면서 쩍하면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구걸해왔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렇게 외세의 옷자락에 매달리는 구태를 거듭한다면 언제 가도 민족문제, 북남관계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에 자주적 태도를 취하라고 우리 측에 요구했다.

매체는 또 미국을 겨냥해선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조선반도(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바라지 않으며 오히려 대결과 갈등을 영구화하는 데서 어부지리를 얻을 것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북남관계도 조국통일도 철두철미 조선민족을 위한 것이며 그 주인은 우리 민족자신"이라면서 "투철한 민족자주의 입장에 설 때만이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 역시 이날 외곽단체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책임부원 리광국 명의의 글을 통해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가 아니면 대결의 악순환 속에 계속 분열의 고통을 당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다.

리 부원은 "(남북한 간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가려는 진정한 자세와 입장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 측에 요구한 '편견적 시각과 불공정한 2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 철회'를 재차 거론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이달 4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했지만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과 압박은 연일 이어가고 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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