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5㎿ 원자로 가동"…北 소식통 "특별한 내용 아냐나…시점 의심"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계속 가동돼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계속 가동돼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5㎿(메가와트) 원자로를 여전히 가동 중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8일(현지시간) 최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8월25일~9월9일 기간 5㎿급 원자로로부터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배수로를 통해 간헐적으로 물이 방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과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 등은 이날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해당 내용을 전했다.

이어 8월 25일부터 최소한 지난달 9일까지 방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일 사진에는 물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다음날 다시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전기 건물로부터의 증기 배출이나 이산화탄소 냉각재 전달 등 원자로 가동의 다른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원자로가 가동 중일 때 간헐적인 방류가 드문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지난 6일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건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전했다.

이러한 38노스의 소식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즉,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주장과 핵보유국들의 일반적인 운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영변에 핵물질을 얻기 위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각각 생산하는 시설을 두고 있다. 5㎿ 원자로 등에서 추출하는 플루토늄보다는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 생산하는 고농축 우라늄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근간으로 여겨진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또다시 핵위협 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한다. 대북 제재 해제 등 미국을 향해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라는 설명이다.

반면 북한 전문가는 38노스의 내용이 특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소식을 전한 '시점'에 의구심을 나타낸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가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꾸준하게 해왔던 것"이라며 "전세계 핵보유국도 하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38노스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추이를 보면 남북 간, 또는 북미 간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이번 38노스 주장도 종전선언 이후, 북한의 당 창건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