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남북관계, 역경 내딛고 나아갈 기로"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남한이 먼저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압박과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8일 외곽단체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책임부원 한정철 명의의 글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족의 요구에 하루속히 응해 나와야 한다"며 남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북남관계는 역경을 내딛고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아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관계 개선이 남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언급했다.

이어 "파국상태에 처한 북남관계를 수수방관한다면 그 어느 정치인도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고 말할 수 없으며 민심의 지지도 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그는 특히 "(남측의) 각종 신형 무기 개발 놀음들은 '대북 억제력 확보'라고 미화하면서도 자위권을 위한 우리의 행동은 모두 '도발'로 매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중기준'을 문제 삼았다. 이는 김 총비서가 시정연설에서 지적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또 "공정성을 가지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질 때라야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도 기대할 수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시정연설에 담긴 깊은 의미를 새겨보고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의 시정연설에 따라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구한 북한은 이후 시정연설에 대한 각계 반향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태도 변화'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다만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에서는 경제 정책 등 전반적인 국가 발전 방향이 담긴 시정연설에 대한 학습을 강조하면서도 대외 사안은 부각하지 않고 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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