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왜 '비정규군' 열병식 택했나, 대외 상황 관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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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왜 '비정규군' 열병식 택했나, 대외 상황 관리하나
  • 뉴스1
  • 승인 2021.09.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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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외 메시지 없이 '내부 결집'에 전념
외교전 이어지는 가운데 '상황 관리' 판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일(9·9절)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일(9·9절)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예상치 못한 '비정규군' 열병식을 개최했다. 군의 무력 과시나 대외적 메시지 없이 철저한 대내 행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전략적 상황 관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열병식은 이날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당 총비서가 등장하며 시작됐다. 김 총비서는 '만세' 환호성을 외치는 군중들에게 손을 저으며 인사하고 주석단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함께 열병식을 관람했다. 그러나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고 대남·대미 메시지도 없었다.

지난달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경고 담화를 연이어 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 강화', '대가' 등을 언급하며 무력도발에 대한 '명분'을 쌓는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이렇다할 군사적 대응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비상설 군 조직 열병식이 더 의외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열병식에서 김 총비서가 낼 대외 메시지나 신형 무기 공개 여부 등이 주목받아 왔기 때문이다. 노농적위군, 여러 기업소 단위, '청년' 등이 종대 행진을 하면서 자연히 북한 정규군의 새로운 무기 체계도 공개되지 않았다.

신문은 참가 인력에 대해 유사시 '정규군과 함께 그 어떤 작전과 전투도 자립적으로 할 수 있는 위력한 민간무력'이라고 평가했지만 '무력 과시'보다는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 연설을 맡은 선전선동 부문 담당 리일환 당 비서 또한 자력자강의 원칙으로 일심단결해 현 난국을 타개해 나가자는 내부 추동에 무게를 뒀다.

이는 북한이 대외상황 관리에 신경 쓴다고 해석할 측면이 있다. 지난 4월께부터 진행된 '물밑 접촉' 국면 연장선상으로, 수면 위 대화는 없어도 '외교 의지'는 이어지는 것이다. 오는 14~15일 예정된 한미일 북핵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 계속되는 동북아 외교 행보 가운데 북한도 상황을 주시,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이은 북한의 '대화 준비' 행보로 읽힐 여지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안을 미국에 제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으로 보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가치를 키워 협상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 미 정부가 핵활동 재개 징후를 감지하고도 관련 언급 없이 침묵하는 가운데 북한 또한 열병식에서 무력 도발은 삼가는 절제된 선택을 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반적으로 자력자강 우리국가제일주의 등 내부체제 결속에 방점을 뒀다"면서 "한미를 자극하지 않는 로우키(low-key)를 볼 수 있다.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운신의 폭을 열어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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