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신임 총리 ⒸNHK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신임 총리 ⒸNHK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신임 총리가 4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며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납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선택지로 배제는 하지 않는다"고 모호하게 답변했지만, 이날은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정치 체제를 고려할 때 최고 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연한 외교·안보(정책)를 전개한다"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지속적인 추진 의사도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하다.

일본의 이같은 입장은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하루 뒤인 5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미·일 동맹은 일본의 외교안보의 토대로 남아 있다"며 대면회담조기 실현을 위해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일본과 미국이 중국과 북한 등 지역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납치문제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키시다 총리의 이해와 협력 요청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비핵화없는 세계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기후변화, 핵없는 세계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조율하겠다는 견해를 공유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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