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열병식서 연설 안 한 이유…어려운 내부 상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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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열병식서 연설 안 한 이유…어려운 내부 상황 반영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9.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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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결속에 방점 찍힌 행사…직접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
대외 관계 전략 수립에 대한 고심 있을 수도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9일 북한 정권 수립일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연설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김정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이날까지 총 11번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그중 1번을 제외하곤 모두 열병식에 참석했으며, 직접 연설에 나선 것은 총 4번이다.

이날 개최된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에는 김 총비서가 참석했지만 연설에는 나서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연설 및 직접적인 발언은 북한 당국의 절대적인 지침이 된다. 내부 문제는 물론 대외적 사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서의 김 총비서 메시지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외 문제에 있어 북한은 지난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으며, 한미 당국의 거듭되는 대화 유화 제스처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특별한 입장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총비서의 입에 관심이 쏠렸지만 연설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열병식의 행사 방향을 잡았다. 대신 당 선전선동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리일환 당 비서가 김정은 총비서를 대신해 연설을 맡았다.  

김 총비서가 직접 연설에 나서서 대외 메시지에 무게를 두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는 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북한은 미국에 북미대화를 위한 추가적 인센티브를 원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추가적 언급은 필요 없다는 북한의 속내가 있을 수 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한미 대응 전략에 대한 고심이 끝나지 않아 김 총비서가 직접 발언대에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열병식 자체가 대외 문제 보다는 대내 결속에 방점을 두고 있어, 처음부터 김 총비서가 연설하는 자리를 마련할 이유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열병식의 구성을 보면 북한이 최근 중시하는 농업, 청년, 경제, 민생과 관련된 인원들만 열병식에 참가해 '내치 행사'였다는 점을 드러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비상방역과 경제난, 식량난에 더해 재난·재해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하고 그들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사로 분석된다.

연설자로 나선 리일환 당 비서는 "전체 인민이 한손에는 총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마치와 낫과 붓을 잡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에서 영웅성을 발휘해왔다"며 "어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기, 격변기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양복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직접 연설 없었으며 선전선동비서인 리일환의 연설에서도 자력자강에 방점을 뒀을 뿐 대외 메시지는 없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자력자강 우리국가제일주의 등 내부체제결속에 방점을 두고 핵무기 공개도 없었으며 연설내용은 한미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이라 북한이 '로키(low key'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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