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0년 사이 체중 10~20㎏ 변화… '건강 이상설' 논란

9월9일 0시 북한 정권 수립일 73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9월9일 0시 북한 정권 수립일 73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년 사이 체중 변화가 심한 것을 두고 그의 '건강'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김 총비서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북한은 지난 9일 0시 정권 수립일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서는 부쩍 살이 빠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보다 다소 갸름해진 턱선과 좋아진 혈색, 편안한 걸음걸이로 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7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그의 체중과 관련"10~20㎏ 체중을 감량했다"면서 "다이어트로 본다"고 보고했다.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최근 '경제난'에 허덕이는 내부 사정을 고려해 체중 감량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하며 그들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열병식 직전에 개최된 열병식은 올해 1월 15일 노동당 제8차 대회를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때까지만해도 가죽점퍼 차림을 차림을 한 김 총비서에게서 체중 감량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9월9일 0시 북한 정권 수립일 73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9월9일 0시 북한 정권 수립일 73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올해 5월 갑자기 공개행보를 약 한 달 간 멈춘적이 있다. 이후 지난 6월 다시 정치국회의에 얼굴을 드러내며, 살이 상당히 빠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의 손목시계가 다이어트 여부의 척도가 되기도 했는데, 평소 사용하던 손목시계 줄을 세 칸 조여 착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정원이 지난해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밝힌 것에 따르면, 키가 170㎝ 정도의 김 총비서의 몸무게는 집권 초기인 2012년 8월경 90㎏에서 해마다 6~7kg씩 체중이 늘어 2020년 11월 140㎏대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집권 초기 그의 모습은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일 정도로 살이 붙은 모습은 아니었다. 당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닮기 위해 일부로 살을 찌운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 이후 조금씩 살이 불더니 주기적으로 고도 비만에 따른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그러다 2014년에는 40일 간의 잠행을 이어간 적이 있다.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체중이 불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당시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120~130kg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 2016년, 2017년 그의 몸은 더욱 거대해지면서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각종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보나 첩보로만 확인되던 그의 체중과 키 등 신상은 물론 건강과 관련한 문제가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밝혀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9월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9월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2018년 9월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 천지로 이동할 때 김 총비서가 거친 숨을 내쉬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또 2018~2019년 북미 접촉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김 총비서의 체구와 건강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2018 년 5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이 방북 당시 리설주 여사가 남편인 김 총비서의 건강을 걱정하며 "남편에게 흡연이 위험하다고 말하곤 했다"는 얘길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또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에도 김 총비서는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만남을 최근접 거리에서 지켜본 터커 칼슨 폭스뉴스 앵커는 자사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폐기종 환자처럼 쌕쌕거리며 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만'의 체중을 유지하던 김 총비서에게는 건강이상 설이 끊임 없이 붙을 수 밖에 없었다. 2020년 미국 CNN 방송의 보도를 시작으로 김 총비서의 '식물인간설' '위중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무성한 소문을 깨고 나타난 김 총비서는 자신의 건강함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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