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선 기상도] '입당 직진' 최재형 '野 2위' 성큼…윤석열과 선두경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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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선 기상도] '입당 직진' 최재형 '野 2위' 성큼…윤석열과 선두경쟁 주목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1.07.1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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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5.1%로 전체 4위 기록…'입당 효과' 반영되면 추가 상승 전망
崔, 속전속결 분명한 행보로 차별화…尹 외연확장·비전 제시 등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빠르게 쫓아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1강을 유지해온 윤 전 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최 전 원장은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현대리서치 여론조사(서울신문 의뢰)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27.2%, 윤 전 총장 26.8%를 각각 기록해 접전 양상이었다.

3위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16.0%를 기록했다. 4위는 최 전 원장으로 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0%), 유승민 전 의원(3.1%)이 이었다.

이번 조사를 보면 최 전 원장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최 전 원장은 대권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야권 내 2위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해도 대선 출마경험이 있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범야권 대권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하고 지난 7일 정치선언을 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15일) 전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세도 예상된다. 최 전 원장은 전날(15일) "온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 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향후 야권 선두자리를 놓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전 원장으로선 단순한 '입당 컨벤션 효과'를 넘어 제1야당 입당에 따른 든든한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 지지층이 입당을 장고하는 윤 전 총장에게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을 이탈하는 중도·보수층을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4개월에 이르는 오랜 잠행 끝에 정치선언을 한 윤 전 총장은 이후에도 장외에서 독자행보를 이어가며 입당에 거리를 두는 반면,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사퇴 17일 만에 전격 입당해 '속전속결'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으로 인해 윤 전 총장을 향한 보수층 내 반감 기류가 남아있는 점 역시 최 전 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던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원장 입당을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영남의 지지층 중에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적 지지를 보내겠지만, 최 전 원장 입당으로 전통적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주자간 선두 경쟁이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은 17일 광주 방문을 예고하며 외연확장을 통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현재로선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우세세하다는 평가가 주류다. 지난 몇 달간 야권 인사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해온 윤 전 총장과 이제 막 정치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 입당에 "정치적 결정을 존중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도 여전히 자신이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란 분석이다. 반대로 최 전 원장은 빠르게 낮은 인지도를 빠르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 전 원장은 지지율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윤 전 총장과 차별화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두 사람 모두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반문' 주자로만 인식된다면 향후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세 원인으로 "비전을 준비해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최 전 원장을 향해서는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일반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 입당으로 야권통합 주도권은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통합경선버스를 외쳤지만, 그동안 외부인사 영입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 전 원장 입당과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이 겹치면서 통합에 자신감을 받은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 입당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선경선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에) 성과가 나왔다. 다양한 대권주자가 우리 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과를 줄줄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 경선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전날 최 전 원장 입당에 홍준표·유승민·황교안·원희룡 등 대권 주자는 일제히 환영 목소리를 전했다. 최 전 원장이 대권에 속도를 내는 만큼 기존의 당내 인사들의 대권준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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