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트럼프 대북정책 변죽만 울렸다"…트럼프, 문 대텅령 리더·자질 비판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2019년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자유의 집 앞에서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2019년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자유의 집 앞에서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에 한반도 정책의 파트너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협상가나 리더로서 약한 인물이라고 비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메일 성명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것은 언제나 나였다”며 “하지만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난 더 이상 거기에 있지 않다”고 자신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타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과 관련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수십억 달러를 심지어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도 함께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 대통령 언급은 최근 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공개된 NYT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라며 북미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희망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그런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외국의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킨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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