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지도 앞서, 홍영표 친문 기대, 우원식 민생 내세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우원식·송영길·홍영표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우원식·송영길·홍영표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선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삼파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최종 승자는 아직 안갯속이다. 인지도에서 앞선 송영길 의원의 우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당내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영표 의원이나 386의원 다수와 고 김근태 의원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우원식 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갈리고 있다. 대체로 송영길(1강)을 다른 두 주자가 추적하고 있다는 시각과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영표 의원의 저력을 근거로 송영길-홍영표 2파전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우원식 의원을 선두로 보는 전문가들은 적었으나 민생개혁을 대표브랜드로 앞세운 우 의원이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이 취해야 할 쇄신에 제일 적격이라는 점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한다. 

당대표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과 여론조사 비율 15%로 결정된다.

‘민주당 전국대의원 명부현황’ 자료에 의하면 대의원 수는 총 1만6234명이다. 이중 각 지역위원회가 선출해 추천하는 대의원이 겸직 중복을 제거했을 때 17개 시도 9958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의 규모는 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으로 역시 겸직 등 중복을 빼면 1982명이다. 이어 당무위원회가 선임하는 대의원으로 612명의 순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소장은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의원 한사람이 60~70명의 권리당원에게 영향력을 갖는다. 최근 치러진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원식 의원이 많이 쫓아와 세 후보 모두 박빙 수준이 됐지만, 권리당원 지지에서도 송영길 의원이 미세하게 앞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도 송영길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홍영표와 우원식이 2·3위로 붙어 있다.”

그는 “당대표가 원내대표보다 훨씬 중요하다”라며 “친문들은 이미 (원내대표 결과로) 세 과시를 한 만큼 ‘당대표 홍영표, 1인 2표 주어지는 최고위원은 누구’식으로 문자를 돌리는 공격적 세몰이에 나서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선거가 당 바깥에 어떻게 비쳐질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당대표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권리당원이며 그런 의미에서 친문성향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6년에 리빌딩된 후 민주당은 이번까지 네 번째 전당대회를 치르는 셈인데, 2016년에는 추미애가 60%로 당선됐고, 2018년에는 송영길 30%, 이해찬 40%, 김진표 20%의 구도였다. 다시 지난해에는 이낙연이 60%대로 압승했다. 전당대회를 복기해보면 친문표가 분산된 2018년 전당대회를 제외하고는 친문이 적극적으로 지지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안 대표는 대체로 민주당 지지층이나 당원들은 당의 단합된 단일대오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친문의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한 신철우 시사평론가도 홍 의원의 우세를 점쳤다. “원내대표 선거 때도 윤호중의 완승까지 점치는 사람은 없었다. ‘비주류’ 박완주의 기세가 상당했다. 그런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차이가 났다. 104 대 65다. 재보궐선거 패배 후 당에서도 쇄신의 목소리가 높았고 비주류였던 인사들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그런 결과였다. 당권 선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친노·친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4·7 재보선 결과는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보다 현 정권을 심판하는 측면이 더 강했다"면서 "그렇다면 내년 대선을 고려할 때 원내대표가 친문 인사라면 당 대표는 비문 대표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윤호중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비문 색깔이 짙은 송영길이 우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는데, 의외로 홍영표도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여론조사나 빅데이터에서 살짝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면서도 “최근 우원식 의원도 대의원들 사이에서 지지세가 확산되면서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는데 인지도나 추세에서는 송영길이 조금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친문은 심판을 세게 받았다”며 “민심은 친문에게 쇄신을 위해서는 뒤로 물러설 것을 원하고 있고, 대통령도 비문인 이철희 정무수석과 김부겸 총리를 내정했는데 그 역시 정교하게 계산된 것인지 모르지만 친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대선을 염두에 둔다면 ‘상대적으로 비문에 가까운 당대표를 뽑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전망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당대표 후보로 나선 3인이 각각 장단점이 있는만큼 현재 주어진 상황을 얼마나 잘 돌파할 수 있느냐, 그런 리더십에 대한 확신을 주느냐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바로 대선후보 경선과 선출 국면인데 이 상황에서 당 주변에서 들어올 공격에 맞서 싸우면서 대권주자 간의 치열한 대립과 싸움을 잘 관리하고, 당의 재집권 비전을 잘 제시할 리더십에 대한 믿음을 줄 후보가 결국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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