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북제재, 주민겨냥 아냐…인도적 지원 국제사회와 협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과 관련 압박 강공책보다 대화를 우선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주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990년대 기근 이후 최악이라는 북한 경제가 미국에 대한 추가적인 안보 위협을 초래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선 (대북) 제재와 관련해 우리가 취하고 있는 어떤 조치도 북한 주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 주민이 처한 환경과 상황은 그들 지도층의 행동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사회 지도자 및 기구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그들의 핵 야망에 대한 이슈를 갖고 있음에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해야 할 중요하고 필수적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주민이 아닌 정권을 향한 것이기에 주민의 가중되는 경제적 어려움은 제재가 아닌 북한 정권 탓이라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 핵 문제와 별개로 북한 주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협력 움직임은 제재와 무관하게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현지시간 지난 8일 세포비서대회에서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며 북한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경제난과 민생고가 심화한 상황이다.

이를 놓고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의 아사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체제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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