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정은 수행자 분석 결과
3위는 조용원…김영철과 리설주 단 2회뿐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가운데), 리병철(왼쪽), 박정천(오른쪽)의 모습.(노동신문 갈무리)​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가운데), 리병철(왼쪽), 박정천(오른쪽)의 모습.(노동신문 갈무리)​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사람은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나타났다.

12일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김정은 수행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김 총비서의 최다 수행자는 박정천으로 총 16회 동행했다. 그 뒤는 리병철은 13회로 2위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개최한 노동당 75주년 창건일 기념 열병식과 올해 1월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도 박정천과 리병철이 나란히 김정은 총비서를 보좌해 눈길을 끌었다.

리병철과 박정천은 북한 군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계급인 '군 원수'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특히 '대장-차수-원수' 순을 거쳐 고위급 계급이 이뤄지는데, 리병철은 최고지도자를 제외하고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 칭호를 받은 유일한 사례다.

리병철과 박정천을 이어 김정은 총비서를 많이 수행한 이는 조용원 당 비서와 박봉주‧리일환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3명이다. 이들의 수행 횟수는 각각 12회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조용원 당 비서의 경우 지난달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권력이 급상승했다. 그는 노동당 최고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됐는데, 후보위원이 정위원도 거치지 않고 상무위원이 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2019년 김 총비서를 14회 수행하며 6위를 유지했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지난해 단 2회만을 수행해 하위권으로 내려갔다. 앞서 8차 당대회에서 김영철은 대남담당 부위원장에서 통일전선부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의 수행 횟수는 경색된 남북과 북미관계가 반영된 듯하다. 대외 정책 분야를 맡은 인물들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김정은 총비서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도 적었던 것이다.

2019년 김여정·현송월 당 중앙위 부부장의 동행 수는 각각 18회와 17회로, 당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각각 7회와 8회로 줄었다.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횟수도 관심이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던 2018년에는 25차례 함께 했지만, 2019년에는 6회, 2020년에는 단 2회만 동행했다. 리설주는 지난 2020년 1월 25일 설명절 기념공연 관람 후 1년 넘게 등장하고 있지 않아 이를 두고 임신설·출산설·신변이상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2020년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수는 총 54회로, 2018년 99회, 2019년 85회에서 현저히 줄었다. 

민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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