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에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 모습.(외교부 제공)
2020년 2월에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 모습.(외교부 제공)

북한이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북의 전쟁억제력 강화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이며, 군사력 강화는 평화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지난 26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네바 군축회의 전원회의에서 "우리가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강화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영원히 전쟁 없는 진정한 평화 시대를 열어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적대세력들이 우리를 겨냥하여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쟁역제력과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연설내용은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대외관계를 언급하면서 했던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한 대사는 "우리 공화국 정부는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려는 일념으로 지역의 긴장 격화를 막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도 "우리 국가를 겨냥한 적대 세력들의 첨단 무기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들의 분별 없는 군비 증강으로 국제적인 힘의 균형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대 세력들의 위협·공갈이라는 말 자체가 종식될 때까지 나라의 군사적 힘을 부단히 강화하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바 군축회의는 세계 유일의 다자간 군축협상기구로 유엔총회의 직속기구는 아니지만 유엔총회의 권고를 참고로 독자적으로 의제 및 의사규칙, 의사절차를 결정하며 매년 유엔 총회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군축회의 주도로 체결된 국제 협약은 ▲1963년 부분 핵실험금지조약(PTBT) ▲1967년 외기권 이용 조약(Outer Space Treaty) ▲1968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 ▲1971년 해저 핵무기금지조약(Sea-bed Treaty) ▲1972년 생물무기금지조약(BWC) ▲1977년 환경의 군사이용금지조약(ENMOD)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 ▲1996년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등이다.

남북한은 1996년 6월 동시에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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