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접대 검사들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윤총장 측근 거론도
여야 정치인 로비 대부분 부인 "사실과 달라"…여권에 유리한 폭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2차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사진= 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2차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사진= 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접대·강압 수사 의혹'과 관련해 21일 추가 폭로에 나섰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김 전 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작성한 14장짜리 추가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6일 5장짜리 자필 입장문을 발표한 지 닷새만이다.  

김 전 회장은 2차 옥중 입장문에서 '검사 술접대' 등 자신의 폭로가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 접대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수부장 출신 A 변호사에게 호텔·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지극하게 모셨다"면서 법무부 조사를 받으면서 해당 검사 2명을 사진으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해 신뢰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A 변호사와 윤 총장이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총장이 A 변호사에게 '네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주라'고 했다"며 "내 차 안에서 청문회 준비팀 검사에게 통화하는 소리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대한 청탁도 실제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1차 입장문에서 2019년 12월 수원여객 사건과 관련해 영장 청구를 무마하기 위해 모 지검장에게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수원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한다는 지인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며 "한동안 영장 발부가 안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자신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도피 당시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도피 방법 등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투자 대상 상장사인 리드의 수백억대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 김 전 회장도 지난해 12월 161억원 규모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다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도주 중이던 올해 4월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정계 인사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과 관련해 "직접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5년도 넘은 사건인데도 현재까지도 6개월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품 수수 의혹이 일었던 강기정 청와대 전 수석과 관련해선 "강 전 수석을 본 적이 없다"면서도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온 건 사실이지만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본 적도 없고 '돈을 전달하고 나왔다'는 말을 이 대표가 명확하게 한 사실도 없다"고 언급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