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황해북도 수해 현장 현지지도…대대적 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장마철에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고 12일 보도했다.(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장마철에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고 12일 보도했다.(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장마철에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수해 현장을 찾았다.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 그는 속옷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며 '민생행보'를 과시했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2면에 김 위원장의 사진 18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수해로 무너진 살림집을 새로 짓는 현장과, 역시 비 피해를 입은 논을 살피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살림집과 논 일대를 직접 꼼꼼히 점검하며 현장을 지도했다. 고위 간부들도 김 위원장 옆에서 지시를 받아 적고 관련 상황을 설명하는 등 집중력 있는 시찰이 진행된 듯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논을 둘러보며 웃옷을 벗고 반팔 속옷 차림으로 현장을 점검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긴팔의 흰 당복을 입고 있었지만 이를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찰에 나선 것이다.

아직은 더운 한낮의 날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특유의 '애민정신'을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6~7일 이미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이후 이어진 태풍 피해 현장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보는 등, 이어진 자연재해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부각해 왔다.

이날 현지지도도 이와 마찬가지 맥락에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가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북한이 수해 복구 현장을 성공적으로 복구하고 있는 정황도 볼 수 있다.

신문은 1면 메인 사진으로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자연재해를 입은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진을 배치한 것은 수해 복구가 당초 예고했던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에 맞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 위원장도 수해 복구에 동원된 군대에 대해 "인민군대의 전투력은 이번에도 세상을 놀래울 것"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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