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 해금강호텔 '사연' 조명…"불학실한 남북관계 한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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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한 해금강호텔 '사연' 조명…"불학실한 남북관계 한 단면"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1.11.1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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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 앞에서 당 간부들에게 금강산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9년 10월 2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 앞에서 당 간부들에게 금강산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있다. Ⓒ노동신문

미국 CNN이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내 있는 해금강호텔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화려한 과거를 가졌지만 지금은 철거 예정인 이 호텔은 한때 남북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불확실한 미래에 놓인 남북관계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북한에서 녹슬고 있는 해상 호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때 호주의 산호초 위에 세워진 5성급 리조트였지만 현재는 남북한을 가르는 제한구역인 비무장지대(DMZ)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북한 측 항구에 황폐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 호텔은 호주의 한 기업가가 당시 4500만달러(현재 가치 1억달러 이상)를 들여 7층 구조물로 건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의 산호초 천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상에 띄운 세계 최초의 해상 호텔이다. 싱가포르에서 건조된 이 호텔은 호주 타운즈빌로 수송돼 ‘포 시즌스 배리어 리프’ 라는 이름으로 1988년 3월 개장했다. 객실은 176개였으며 350명을 수용했다. 나이트클럽, 식당, 연구소, 도서관, 테니스코트 등을 갖춘 5성급 리조트였다.

그러나 악천후로 바다가 통제불능 상태로 흔들리는 상황이 잦았고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호텔은 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이후 1989년 이 호텔은 베트남에 팔려 ‘사이공호텔’로 이름을 바꿨지만 거의 10년 동안 사이공강에 정박해 있었고, 결국 재정이 고갈돼 8년 만인 1999년 또 문을 닫았다. 

이 호텔은 북한에서 해금강호텔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00년 10월 문을 열었고, 현대아산이 금강산 지역의 다른 시설도 운영하며 이 호텔을 관리했다. 하게 됐다.

CNN은 현대아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년간 2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며 “금강산 관광은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의 거점으로서 남북 화해를 제고하고 남북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8년 관광객 박왕자(53)씨가 경비병에게 사살당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해금강호텔은 또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CNN은 “이 사건 이후로 호텔이 계속 운영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노동당원들만 이 호텔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로 철거가 임박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빙됐던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었던 2019년 10월 김정은 총비서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찾아 “남측 시설물들을 싹 들어내고 독자적으로 개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는 독자적인 금강산 개발 계획을 밝혔고, 한국이 운영하던 시설들은 “모두 들어낼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CNN은 이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며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재설계 계획은 보류됐다며 “세계 최초 수상호텔의 1만 마일의 여정이 종착역에서 비극으로 끝났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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