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김대중-오부치 선언' 놓고 윤석열-이재명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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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김대중-오부치 선언' 놓고 윤석열-이재명 충돌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1.11.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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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 선언은 읽어봤나…日위안부 사죄 한마디 못하면서 정부 비판하나"
尹 "文정부 4년 한일관계 악화될 대로 악화…김대중-오부치 시절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KR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KR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일관계를 논하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두고 충돌했다.

이는 윤석열 후보가 12일 오후 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과 한일관계 현황을 언급한 게 계기가 됐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거의 망가졌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한중·한미 관계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것은 대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너무 끌어들여 한일 간 외교 관계 자체가 실종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며 협력할 때 과거사 문제도 잘 정리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일관계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해 발전해 간다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일본 입장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겠다는 윤 후보를 향해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읽어 보셨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가자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거를 똑바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악화됐다고 언급한 윤 후보를 향해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 정부에게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김대중) 업적을 언급하다니요"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냐"며 "일본 관련 발언은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합의한 선언이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로 한국에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죄를, 한국은 양국의 미래 지향적 발전 인식을 선언문에 담았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그때만큼 한일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8년 두 정상이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는 한일관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칙이 녹아들어 있다"며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는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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