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아태차관보 2박3일 방한 키워드…'글로벌 공급망'+'미래권력'
상태바
美동아태차관보 2박3일 방한 키워드…'글로벌 공급망'+'미래권력'
  • 뉴스1
  • 승인 2021.11.12 2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상담당 관료 및 재계 인사 연쇄 접촉…여야 대선후보도 만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2021.11.11/뉴스1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2021.11.11/뉴스1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쳤다. 12일까지 이어진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방한의 핵심 키워드는 우리나라의 '미래권력', 그리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두 가지였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입국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첫 공식 일정은 11일 오전 진행된 우리 외교부 여승배 차관보와의 한미 외교차관보 회담이었다. 이어 그는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그리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을 잇달아 만났다.

한중일 3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실무 총괄하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첫 방한에서 우리 외교부의 경제외교조정관과 산업부 고위 인사를 만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중국통'으로 꼽히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이번 방한 목적이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 확대에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이번 방한에 앞서 일본도 방문했다.

특히 주한 미 대사관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이번 한미 차관보 협의에서 "양국 동맹이 인도·태평양뿐만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도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속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란 표현엔 미 정부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역내 동맹·우방국들과 함께 중국의 팽창적 행보를 단속하고자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번 방한기간 중 여야 주요 정당의 대통령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잇달아 만나기도 했다. 후보들의 대중(對中)정책관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차기 정부와의 관계 설정방향을 가늠해보기 위한 자리였단 관측이 많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왼쪽),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 뉴스1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왼쪽),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 뉴스1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1일 이 후보를 만나 "미국은 한국의 동맹국이자 매우 가까운 우방으로서 '글로벌 코리아'로 나아가는 한국을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윤 후보와 만나서는 "앞으로도 계속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넓히고 공통의 이해관계를 증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는 여야 대선후보뿐만 아니라 우리 재계 인사들과도 만났다. 그는 12일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박현 포스코 전무 등과 만난 자리에서 기후위기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에너지·석유화학제품·철강재 등의 공급망 관련 문제도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모든 외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관련 논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이번 방한일정 중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오른쪽에서 세번째)가 12일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 유정준 SK E&S 부회장(오른쪽),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왼쪽에서 세번째), 박현 포스코 전무(왼쪽)와 만났다(주한미국대사관 제공).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오른쪽에서 세번째)가 12일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 유정준 SK E&S 부회장(오른쪽),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왼쪽에서 세번째), 박현 포스코 전무(왼쪽)와 만났다(주한미국대사관 제공).

우리 외교부의 정의용 장관은 앞서 11일 국회 출석 당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에 조율이 상당히 끝났다"고 밝혔지만, 외교부가 같은 날 배포한 '한미 외교차관보 회담 개최 결과' 자료엔 지난달 29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 결과', 같은 달 31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 결과' 자료와 달리 '종전선언'이란 문구 자체가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외교부는 이번 한미 외교차관보 회담에서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한미 외교차관보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료를 따로 배포하지 않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이번 방한을 보면 북한 문제에 대한 얘기는 뜸하고 경제·산업·통상 관련 행보가 눈에 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국무부 동아태국의 임무가 중국에 편중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귀국 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에 다른 미 정부 당국자들과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서울=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