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측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미국의 대응책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과 동맹국은 언제든 사용 가능한 수많은 힘의 지렛대(a lot of levers of power), 즉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한국 등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한국, 한반도 역내 안보에 대한 공약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커비 대변인은 한반도 안보 공약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군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 동맹국에 대한 준비태세를 계속 확인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앉아서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북한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 다시 한번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커비 대변인은 최근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필요한 경우 미국이 가지고 있는 도구(tool)를 사용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군사적 선택지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미국 정부와 동맹국, 협력국들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수 많은 힘의 지렛대, 즉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가 주도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고, 북한이나 한반도 관련 문제에도 이 점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또 1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탄도미사일로 파악한다는 점 외에는 아직 평가 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무부 역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약속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올 들어 북한의 잦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것이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무기 체계의 개발을 위한 시험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제재 결의에 위배되는 건 분명하지만 이를 무시하는 북한으로서는 새로운 미사일을 시험한 후 성능 개선을 위해 수일 후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은 기술 발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란 사실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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