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중앙추모대회를 주석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바로 옆은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 담당 비서. (사진=조선중앙텔레비전 갈무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중앙추모대회를 주석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바로 옆은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 담당 비서. (사진=조선중앙텔레비전 갈무리)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7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추모대회에서 부쩍 노화된 얼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국제적 이슈여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통일의료연구센터 안경수 센터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 상태와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추모대회에 나온 김 총비서의 모습은 한달 전인 11월 16일에 보도된 삼지연시 건설사업 현지지도 사진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났다.

사실 2021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김 총비서의 외형적 모습이 많이 핼쓱해 졌다. 특히 3월에 나온 김 총비서의 사진을 보면, (체중이) 많이 감량된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안경수 센터장은 김 총비서의 추도대회 모습이 더 핼쓱해졌고 더 주름이 부각되고, 혈색 문제도 거론됐지만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혈색도 확연히 상기돼 있지만 이는 외부 행사인 만큼 날씨가 상당히 추웠건 까닭으로 혈색을 가지고 건강과 노화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안 센터장은 분석했다. 그는 김 총비서의 확실하게 달라진 이마선에 대해 10년간 집권했고, 30대 후반의 남성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봤다. 

유엔 안보리는 유니세프의 대북 의료물품 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면제 신청을 승인했고 여기에는 백신 저온유통체계 장비도 포함돼 있다. 북한이 ‘콜드체인’까지 갖추려는 배경을 두고 백신 반입 허용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지만 안 센터장은 실제로 제재면제 신청은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을 지원받을 가능성에 대해 안 센터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코백스에서 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물량만큼 배정될 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극저온 상태의 유통상태와 까다로운 유통기간이 있기 때문에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내년 초 혹은 겨울 지나 3~4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는 게 좋지만 북한이 아직도 안 받고 있어 다음 단계가 주목된다. 

2년간 이어진 국경봉쇄로 인해 외부 물품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물품이 들어가고 있는 거승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 2년간 북한 주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실제 북한에서 호흡기 질환자가 줄었고, 결핵 환자도 많이 줄었다는 애기가 있다고 안 센터장은 전했다. 

북한 장마당에서 약을 구입하는 경우가 2011년 70%에서 2019년 90%로 비공식 의료시장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안 센터장은 외부약국에서 의약품을 주민이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은 북한에서 당연한 상황이라며, 이를 북한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만 해석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미 2000년대 이후부터 북한은 ‘돈으로 먹고 사는 사회’로 됐는데, 비공식적 의료시장의 확대는 북한 주민들의 ‘희생’이나 ‘부담’으로만 생각해선 안되고 의료접근성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봐야할 부분이 있다고 안 센터장은 풀이했다.

◇ 북한 정권의 의료품 국내 생산… 일부는 비공식 의료시장으로

북한은 최근, 묘향산의료기구공장 등의 현대적인 의료장비 국산화를 홍보해 비공식 의료시장의 확대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안 센터장에 따르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현재 북한 당국이 밀고 있는 공장이다. 의료기구 공장이나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의료품이나 약품은 이를 필요로 하는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제공되지만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윤을 내서 국가에 내고 자체적으로 연구개발과 장비 생산을 해야하는 운영체계이다. 따라서 약품을 만들어 내도, 약을 파는 지점이 따로 다 있다. 안 센터장은 "의료장비나 기구도 무상으로 보내는 것이 아닐 수 있다"며 "상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이 강조하고 있는 의료품 국내생산에 따라 생산되고 있는 장비들이 일정부분 비공식 의료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장비를 만들려면 자제나 부속품이 있어야 하고, 공장에서 부품이나 내부 기자제를 구해야 한다. 그걸 구해오기 위해서는 거래가 성사돼야 하므로 완전히 무상으로 공급되는 건 아니다. 일정 부분만 무상공급된다.

제약도 마찬가지이다. 무상공급 분량이 있지만 공식적인 의료기관으로 가도, 이윤을 어느 한쪽이 남기고 어느 한쪽은 지불을 하는 관계를 통해서 거래가 된다. 무상공급 비율은 확실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공식적 행위를 통해서 공식이나 비공식적인 기관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북한의 사회적 체계에 따르면 중앙에서 ‘현대화하고, 기기를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오지만 돈은 안 준다. 그러면 병원에서자체 해결을 해야하는데 ‘자력갱생’이 강조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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