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올들어 8번째 미사일 무력시위
'모라토리엄' 철회는 아직…신무기는 계속 공개할 듯

북한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올해 1월 당 대회 이후 공개하는 신무기들이 점차 고도화되는 모양새다. 국제사회가 가장 위협적인 무기 중 하나로 규정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신형까지 공개됐다.

지난 19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SLBM은 신형으로, 이른바 '미니 SLBM'으로 불리는 탄도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의 형태는 지난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SLBM은 북한 스스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전략무기다. 핵탄두를 실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다만 최근 정세에 따라 대외적으로 한미를 자극하지 않는 방식의 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참관도, 대외 메시지도 없었다. 지난 2016년 8월 SLBM 시험발사 때 김정은 총비서가 "미국이 아무리 부인해도 미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는 이제 우리의 손아귀에 확실하게 쥐여져 있다"라고 선언한 것과는 완전히 톤이 달라졌다.

이러한 북한의 행보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개하고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더 합리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상당히 '일관된' 모습으로 올해 미사일 발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당 대회 때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새로운 무기체계, 지난해 공개한 신형 무기들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무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역시 자신들의 주장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1월22일과 3월21일 중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이외에는 모든 미사일의 발사 소식을 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3월25일에는 함경남도 함주에서 2발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던 리병철이 이를 참관했다.

9월11일~12일에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있었다. 박정천 당 비서가 이를 참관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28일에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다.

9월의 마지막날인 30일에도 북한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모든 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총비서의 참관도, 대외 메시지도 없었다.

다만 무기체계의 고도화 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총화'를 앞둔 북한이 국방력 강화 정책의 성과를 더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 외교적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은 한미가 정상적인 국방력 강화를 하고 있는 자신들의 무력시위에 대해서만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중기준'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의 공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그 무기체계가 무엇이느냐다.

김 총비서는 지난 당 대회에서 핵잠수함의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시험 단계에 있으며 '화성' 계열의 중거리·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개발돼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신형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다탄두 개별유도기술,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새 탱크, 각종 전자무기, 무인 타격 장비, 정찰 탐지수단, 군사 정찰위성, 초대형 핵탄두 등을 국방 계획의 내용으로 언급했다.

올해 8차례의 무력시위를 통해 공개된 무기체계는 모두 김 총비서의 당 대회 발언에 포함된 것들이다. 남은 무기체계들 중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핵잠수함, 다탄두 미사일, 초대형 핵탄두 등이다. 이 무기체계는 북한의 ICBM, SLBM이 처음 등장할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정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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