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국힘 밖 잠룡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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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국힘 밖 잠룡 주목받는 이유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1.07.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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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선 주자군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대비되는 지점이 있다. 여권의 여론조사 1, 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인사다. 이밖의 여권 내 주자들도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야권의 여론조사 1위 주자는 무소속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2위 주자도 갓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전학생’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국민의힘 내에도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등이 있지만 지지율이 낮다. 왜 국민의힘 주자들은 힘을 못 쓰고 있을까. 바꿔 말하면, 왜 야권에선 국민의힘 밖 대선 주자들만 관심을 받을까. ‘굴러온 돌’이 ‘박힌 돌’보다 주목받는 상황. 여기에는 국민의힘의 전신, 과거 보수 정당들의 흥망성쇠의 굴곡이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몰락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외부 주자들이 뛰기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분이 없는 외부 인사가 들어와서 경쟁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평평한 운동장’이란 의미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은 연이은 전국단위 선거 패배와 대통령 탄핵이란 악재를 경험했다. 새누리당은 바른정당으로의 분당도 겪었고 재결합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중심 기득권이었던 친박근혜계도, 친이명박계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자유한국당도, 국민의힘의 직전 전신인 미래통합당도 모두 선거에서 참패를 하면서 계파도 기득권도 생겨나지 못했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면서 국민의힘은 ‘초선과 0선’이 주도하는 정당이 됐다. 신진 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당 외부 인사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키를 잡고, 초선 의원들을 대폭 기용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0선’의 30대인 이준석 대표 체제도 만들어졌다. 세력이 없는 외부 인사들도 야권에서 특히 국민의힘에서 경쟁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보수 정당의 몰락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고 ‘0선 대표’를 만드는 등 역할을 했지만 이는 반대로 대선 주자들에겐 굴레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와 ‘이준석 체제’ 탄생 등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전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반발했지만 새누리당 인사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6대 국회, 한나라당 시절부터 국민의힘에 몸담았다. 국민의힘은 달라졌지만, 국민의힘 내 주자들은 ‘옛날 사람’이란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 주자들을 두고 “파산당한 회사의 임원들”이라고 비유했다.

국민의힘 내 주자들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소위 ‘신상(신상품) 효과’가 끝나면 경험을 갖춘 기존 주자들에게 기회가 올 거라고 본다. 한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새누리당 때부터 잃은 신뢰 회복이 안되니 국민의힘 후보들에게는 눈길이 안간다고 본다”면서도 “경선을 시작하고 토론회를 통해 후보 실력이 드러나면 지금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분야에서 당 외부 주자들이 정치 신인인 만큼 차이가 날 거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윤석열 전 총장은 예상보다 실제 행보가 좋지 않았다. 정책 분야에서도 한계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 윤 전 총장은 ‘주120시간’ 노동과 관련한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벼락치기’로 정책을 공부한 정치 신인들이 ‘여의도’에서 단련된 국민의힘 주자들을 당해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아무리 정책적 준비가 되어 있는 당내 주자들이더라도 당장 커다란 반등의 계기 없이는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외부 주자들에 대한 선호는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증도 작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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