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친문 적통’ 김경수 아웃…구심점 잃은 친문계 표심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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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친문 적통’ 김경수 아웃…구심점 잃은 친문계 표심 어디로 갈까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7.22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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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 반이재명 대립 격화되나…지지율 높은 이재명 결집 분석도
댓글 조작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경남도청을 나서고 있다.
댓글 조작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경남도청을 나서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음에 따라 향후 7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피선거권 제한으로 다음 정권에서 사면·복권되지 않는 한 차차기 대선 출마 길마저 막히면서 친문 그룹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여권 주류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를 잇는 대표주자였다. 이번 판결로 미래권력으로 내세울 친문계의 '적자'가 사라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권력 지형은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협치부대표로 임명돼 당청간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 우여곡절 끝에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일약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체급을 높였다.

잠룡 반열에 오르며 친노·친문 진영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현 정권 출범 과정에서 맺은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인연이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여권의 한 인사는 "김 지사가 다음 정권에서 사면·복권되지 않는 한 친문 세력은 적장자를 잃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친문 그룹은 차차기 잠룡 대열에서 '적통' 김 지사마저 잃으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막바지에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의 왼팔'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18년 보좌진의 '미투' 폭로로 정치 무대에서 내려왔다. '오른팔' 이광재 의원은 이번 예비경선 과정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다가 정세균 전 총리와의 단일화로 조기에 물러났다.

문재인 정부 초기 친문계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 김 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조국 사태'로 상처를 입은 조 전 장관이 진작 대열에서 이탈했고 이번 판결로 김 지사마저 날개가 꺾였다.

친문은 작년 말 현역 50여명이 참여한 모임 '민주주의4.0연구원'을 만드는 등 정권 재창출 과정을 주도하고자 하는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난 5·2 전당대회에서 내세운 홍영표 의원이 '비주류' 송영길 대표에 석패하며 당권마저 내준 처지다.

당의 주류인 친문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자동 해산'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상당수 의원은 각 경선 후보 캠프로 분화하며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진영은 이해찬 전 대표의 '광장' 조직기반을 물려받았고,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 이해찬계 친문 의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형배 의원은 캠프 전략 담당이다.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는 청와대를 거친 정태호 윤영찬 의원이 대표적 친문 인사이고, 민주주의 4.0의 박광온 의원도 있다.

정세균 후보 쪽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강기정 전병헌 전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 친문 표심 어디로…이재명에 약일까, 독일까

김 지사 판결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대표주자가 없는 탓에 모든 후보들은 친문계 표심에 구애를 펴고 있다. 이에 친문계 의원과 당원들은 특정 후보로 결집하면서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7년 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친문계 지지층과 갈등한 전력이 있다.

친문계가 이 지사보다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과 가깝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대표나 이광재 의원이 합류한 정 전 총리를 선택할 수 있는 배경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갈 곳 없는 친문계 표심이 이 지사보다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문계가 결국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될 만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정치분석가는 "친문계가 퇴임 후 문재인 대통령의 안위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이재명 지사 쪽으로 표가 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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