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中 판매 부진도 부담"
"임단협 잠정 타결로 '파업 리스크'는 해소"

현대자동차가 20일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27일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3년 연속 무분규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과 중국 판매 부진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실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 재고는 바닥 수준이다. 미국 재고 역시 평상시(60일)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물건이 없다보니 기아 SUV 텔루라이드는 현지에서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5000달러 이상 웃돈이 붙어 팔릴 정도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상 생산 수준 회복이 아닌 지연된 생산량만큼 추가 공급되어야 자동차 산업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 판매 부진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총 24만923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7만9403대)보다 10.8%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41만6684대)와 비교하면 반 토막 가까이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도 3%를 밑돈다. 올해 목표(현대차 56만2000대·기아 25만5000대) 달성 역시 사실상 쉽지 않다.

상황 반전을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본사의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국에서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기로 했지만 상황 반전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앞으로 판매량을 극적으로 올리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은 다른 자동차 업체들 모두 같은 상황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대차만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성과가 앞으로 현대차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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