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선 후보들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거론하며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 가운데 송영길 당대표가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14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장인상의 빈소에 조문을 위해 찾은 후보들은 경선 일정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용진·김두관 후보는 전날, 정세균·추미애·이낙연 후보는 이날 늦은 오후 빈소를 찾았다. 이재명 후보는 부인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조문했다.
박용진 후보는 당내 경선 일정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데 내부 경선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당 지도부가 국민의 정서와 방역 규정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경선 연기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두관 후보는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고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선을 진행하는 게 국민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송영길 당대표가 이런 점을 감안해 경선 시기를 조절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조금 서두른다는 느낌"이라며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선 일정은 지도부가 후보자들이나 국회의원, 당원의 뜻을 잘 받들어 신속하게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는 "방역 4단계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빨리 (확산세를) 잡지 않으면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그동안 할 얘기는 다 했다"며 "이제 지도부의 판단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용빈 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 대표는 후보자들의 경선 일정 연기 입장에 대해 "일단 선관위 논의 결과 보고를 받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히 답했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