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들께서 대망론 구현할 인물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부인 김건희씨 각종 의혹 부인에 “잘못됐다고 생각 안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대전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KR 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대전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KR 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생행보 첫 방문지로 대전을 찾아 자신에게 수식어처럼 붙는 ‘충청대망론’과 관련, “옳고 그르다 비판할 문제가 아니고. 지역민의 정서”라고 발언, 자신이 그것을 실현할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부각시켰다.

윤 전 총장은 6일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충청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충청 출신의 대통령이 되신 분이 없어서 충청대망론이 계속 언급되는 것 같다”라며 “저희 집안은 충남 논산 노성면의 윤씨 문중 집성촌에 뿌리를 두고 500년을 논산과 연기, 공주 등지에서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충청인들께서 저에 대해 충청대망론을 구현할 인물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자신을 향해 ‘충청대망론을 언급하지 말라’고 강한 비판을 가하는 데 대해선 “충청대망론은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가 아니다. 지역민의 정서라고 생각한다”라며 권력으로부터 소외를 받아온 충청인의 자연스러운 열망이 자신을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윤 전 충장은 “2016년 대전고검에 부임해 1년 반 동안 근무했고, 5년 만에 찾게 돼 반갑다”며 “충청지역의 경우 세종시가 행정중힙복합도시로 만들어지면서 상당한 경제적 번영과 발전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런 기대를 충족하는 데 미흡했다. 지역 균형발전이 필요하고, 충청지역 안에서도 여러 거점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의사당 국회 이전에 대해서는 “국회와 행정부 간의 소통에 있어 비효율이 발생해선 안 되기 때문에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구체적 시기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방이 발전하려면 굴지의 기업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제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윤 전 총장은 “천안함 사건으로 순국하신 꽃다운 젊은 영령은 인생을 채 펴보지도 못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목숨을 잃었다. 정말 정신 차리고 국민들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이 나라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됐다”라며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가 최근 한 언론매체를 통해 본인의 과거사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한 데 대해선 “직접 기자와 통화를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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