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 문제 중국과 협력할 수 있어"…한국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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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북한 문제 중국과 협력할 수 있어"…한국 역할 주목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5.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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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북한·이란 거론하며 "다양한 분야서 중국과 관여"
중국과 북핵 논의 가능성…한국 정부 '중재자 역할' 할 수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이 3일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깆고 있다. Ⓒ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이 3일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깆고 있다. Ⓒ외교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문제에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의 입장과 역할이 주목된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를 언급한 뒤 "북한 및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중국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 북한 이슈를 거론하며 중국과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은 바이든 정부가 비록 중국을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했지만 협력할 분야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범 직후 새로운 대북정책을 예고한 바이든 정부는 최근 외교에 방점을 둔 개략적인 전략을 공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란 목표를 제시하면서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외교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톱다운 방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구사했던 전략적 인내 정책을 거부하고 대북 압박 속에서 관여의 수준을 이전 정부와 달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대북정책을 완료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현재 북한 접근 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블링컨 장관이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우회적인 언급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등 현안을 해결해가는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인식한 측면이지만 중국과 패권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마뜩지 않은 선택이다.

때문에 미국 정보관계자들 사이에선 미북 문제에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문재인 정부가 대북 문제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고, 중국과 무역 등 문제로 과감하게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G7 외교·개발장관회의가 열리는 령국 런던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 것은 상징적인 일이다. 

두 장관은 회담 후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보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북문제가 회담의 핵심 의제였다고 한다. 이는 정 장관이 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미 의회에서 연설도 환영한다"며 "대북정책 재검토를 마친 미국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고 말한데서도 추정된다.

한 정보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 한국이 대북 문제를 풀어가는데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모종의 역할'에 대해서는 침묵했지만 '중재자 역할'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이 북핵 등 현안들에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 정부 입장에선 부담이 있는 만큼 한국이 대신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의용 장관 귀국 후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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