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포스트 김종인' 찾기 난망…마땅한 인물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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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포스트 김종인' 찾기 난망…마땅한 인물 안 보여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4.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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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말·6초 전대 예상…김웅·조해진·조경태·주호영·나경원 등 채비
'쇄신' 동력 유지 불투명…金 복귀설, 초선 대표론 제기돼
8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8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4·27재보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비틀거리고 있다. 당내 중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문제삼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하는 등 '도로 한국당'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이 급랭하고 있어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난 뒤 당내 리더십은 온데간데 없고, 원내대표와 새 당 대표 선출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열릴 예정이다.

'포스트 김종인'에 대한 국민의힘 안팎의 시각이 엇갈린다. 당내에서는 1년 만에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 만큼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당밖에서는 후보 중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물들의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3선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지난 23일 후보군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 외에 5선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4선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3선의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초선의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 등은 공식 출마 선언만 남겨뒀다.

이밖에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으며,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이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기류가 강하다. 한 중진 의원은 "누가 되더라도 당을 이끄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당원들과 국민들이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당밖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귀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전 위원장은 새 정강정책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명기하고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태에 대해서는 "당시 집권당으로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돈·권력을 가진 자들을 대변하는 정당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을 당 전면에 내세웠고, '강경' 이미지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았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는 데 김 전 위원장이 절대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가 보여준 일련의 언행이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올바른 방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퇴임하자 김 전 위원장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1일 "황교안 움직이기 시작하고, 탄핵은 무효라고 하고, 홍준표는 들어오라 하고, 중진들은 김종인과 말싸움하고, 젊은애는 이대남 잡겠다고 안티페미니즘 하고"라고 비판했다.

실제 당 일각에서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김 전 위원장이 추진했던 쇄신의 배턴을 이어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과 달리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선출되는 데다, 당원의 대부분이 영남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소신을 갖고 쇄신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 외부에서 '초선 당 대표론'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정치학 교수는 "지금 당 대표로 거론되는 중진들은 모두 평가가 끝난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보다는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인물들인데, 그렇다면 차라리 초선을 당 대표로 뽑는 게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학과 교수도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 누가 적임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아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초선 당 대표가 그나마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사퇴 후 인터뷰에서 초선 당 대표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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