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적자 김경수, 유시민·임종석 등도 눈여겨 봐야

2020년 7월 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0차 목요대화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호기 연세대교수, 정 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혜진 MBC 전 아나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총리실)
2020년 7월 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0차 목요대화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호기 연세대교수, 정 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혜진 MBC 전 아나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총리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구도는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두 탈환을 노리는 이낙연 대표의 경쟁으로 압축돼 있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 '제3주자'들이 예측불허의 정국 속에 등판을 준비중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 대표에 앞선 이후 꺾이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 왔다.

이 대표와의 양강 구도, 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가세한 3자 구도가 이어지다가 올해 들어서는 둘을 멀찌감치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린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7일 통화에서 "이재명의 지지율은 유능한 행정력과 과감한 결단력 등 리더십을 국민이 지켜본 결과 올라온 것"이라며 "약 한 달 뒤에는 안정적으로 30%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벽두 '사면 발언'으로 내상을 입은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지지율 반등의 기미를 보이며 고무된 상태다.

이 대표는 4·7 재·보궐선거를 중대 분기점으로 본다. 재보선에 사력을 걸어 승기를 잡아야 잃었던 지지율을 되찾고, 친문 핵심 지지층의 적극적 지지까지 다시 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이 대표의 측근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조금 더 자유로운 상황에서 발언하면서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보궐선거 승리만 이끌면 20%대 지지율은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변수 등으로 '시계제로'인 정국에서 구도의 유동성은 여전히 크다.

우선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지지층 일부를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윤 전 총장이 당 핵심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의 재편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결집할 당내 친문(친문재인) 표심의 향방에 따라 '제3주자'의 약진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 총리는 윤 전 총장의 사퇴 국면에서 내각의 책임자로서 엄중하게 윤 전 총장을 꾸짖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총리도 4∼5월께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면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친문 적자' 김경수, 유시민·임종석 등 주목

여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들 중 특히 친문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주자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친문 복심에 가까운 김경수 지사는 당안팎에서 꾸준히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 드루킹 사건으로 1,2심 모두 실형을 선고받으며 발이 묶인 상태지만 이르면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대권주자로 단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법원에서 무죄판단이 나올 경우에도 20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2월24일 같은 라디오에 나와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대선 불출마를 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만 말씀드릴 수 없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지사는 2월24일에는 '기본소득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며, 같은달 26일에는 여권의 주요 정책인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대해서도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김 지사에 대해서 한 평론가는 뉴스1에 "메가시티문제 등 컨텐츠가 차별성이 있고 괜찮다"며 "친문적자이기 때문에 인정을 받고 있고 제3 후보군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평론가는 "대법원에서 무죄판단을 받는다고 해도 논란이 남을 것"이라며 "국정을 해본 경험이 도지사 외에는 별로 없어서 대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계를 은퇴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성을 잃지 않고 있는 유 이사장도 친문의 차기 주자로 꾸준히 거론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월22일 자신이 과거 검찰이 노무현 재단 계좌를 사찰했다고 주장한 점이 '사실이 아니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이 대권 준비에 나섰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 현안에 대해 비평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알렐리오 시즌3'에서 "86책임론은 다분히 보수언론이 지어낸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이 작가이며 정계복귀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정치현안을 평할 때마다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정치적 결단이 임박하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유 이사장의 등판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한다.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는 임 전 비서실장도 있다. 임 전 실장은 일선 정치에 한발 물러서있다가 최근 잇따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올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월,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임 실장은 지난해 12월25일에는 검찰과 법원을 비판하며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386 세대'의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은 국회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친화력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들이 현재 지지율이 낮가도 하더라도 시간과 시기만 잘 타면 달라질 수 있다. 윤석열 총장이 등장하면서 특히 전국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시대정신과 타이밍을 잘 만나고 전선구도가 형성이 되면 그 후보가 뜰 수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가 확신을 주지 못할 때 이런 환경이 조성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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