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 시대전환·열린민주당과 범여권 단일화 진행
국민의힘, 4일 서울시장 후보 선출…안철수와 최종 단일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의 최대 변수가 될 '후보 단일화'를 놓고 여야가 막판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범여권 단일화 로드맵은 1일 민주당이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후보를 선출하면서 선명해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이르면 2일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합의문을 공식 발표하고 그 방식 등을 밝힌다. 양당은 전날 실무협의를 거쳐 단일화에 사실상 합의했다. TV토론에 이어 여론조사 등을 통해 공직자 사퇴 시한(8일) 내에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흐름으로는 박영선 후보의 우세가 확실시된다. 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70%에 육박하는 표심 몰이에 성공하며 우상호 후보를 눌렀다. 조정훈 후보는 "단일화 결론은 좀 더 빨리 날 수 있다. 8일 안에 정책적인 비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측은 아직 민주당과 단일화 일정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하더라도 경선을 완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은 제3지대 단일 후보를 정한 뒤 4일 국민의힘 후보 확정을 계기로 양측간 최종 단일화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날 안철수·금태섭 후보가 맞붙은 '제3지대' 경선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후보로 선출되면서 1차 관문은 넘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기호순)의 마지막 토론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오세훈·나경원 간 양자대결이 될 것이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4일 이후에는 보수야권 단일화를 위한 안 후보 측과 국민의힘 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신경전에다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안 후보가 제3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단일화는 서로 의견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될 수가 없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안 후보는 "원만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라며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정조준했다.
이처럼 양당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이면에는 서울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 여론조사결과 야권 단일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승이하면 4.7 재보선과 무관하게 선거 이후 진행될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반대로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존폐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단일화 승패에 따라 당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승리하면 차기 대선으로 가는 국면의에서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지만, 패하면 말 그대로 정계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긴박하게 진행되는 여야 후보 단일화에서 범야권의 추이가 더 주목받는 이유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