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위기, 청년들 고향 떠나…위기 해결 경험, 미래 부산 만들터"
"박형준 후보와 경쟁 해볼만…여론차 좁혀지고, 역전도 가능"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사진=김영춘 후보실 제공)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사진=김영춘 후보실 제공)

4.7 보궐선거는 내년 3월 9일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미니 대선'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선거이기에 여야 모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합 지지도 상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춘 더물어민주당 후보는 가장 유력한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꼽힌다. 여당 입장에선 보수의 텃밭인 부산은 4월 선거 뿐 아니라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다. 김영춘 후보가 막중한 책임을 지고 후보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김 후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부산의 청사진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김영춘 후보는 1962년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1986년 26세 때 김영삼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해 제20대 해양수산부장관, 제16, 17대, 20대 국회의원, 제33대 국회사무총장을 지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본래는 출마 계획이 없던 걸로 아는데.

 "사실 부산시장 출마하지 않을 생각으로 국회 사무총장 제안에 응했다. 당시에는 서울시장 사건도 없었고 부산에서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장 사건이 터지고, 지난해 11월에 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내가 안나가면 안되겠구나’한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선거니 나가지 말라는 충고도 있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저의 출마를 바랐고, 저도 부산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면서 출마를 결심했다."

-부산시장에 왜 김영춘 후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재 부산은 위기다. 대한민국 제2 도시하는 말이 무색하게 뒤쳐저 있고,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다음 부산시장은 1년 남짓의 임기 동안 쇠락하는 부산의 운명을 확 바꿀 중대한 결정들을 이끌어내야 한다. 저는 역대 최장수이자 문재인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한진해운 파산으로 초토화된 해운·조선산업과 해수부 조직을 되살린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가진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 또 중앙의 적극적 협조를 이끌어 낼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특히 문재인 정부와 180석 민주당과 함께 힘 있게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당 후보다.

-출마선언 한 뒤 한 달이 지났지만 '김영춘 바람'은 아직 보이지 않는 듯하고, 최근 열온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유력후보와 격차도 여전하다. 역전이 가능한가.

"지난 연말연시만 하더라도 박형준 예비후보와 격차가 20%p 이상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불과 1달여 만에 10%p 내외 수준으로 좁혔다. 부산에서 민주당 힘들거다라는 분위기에서 만든 추세니 만큼 이미 김영춘 바람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3월을 넘기면서 얼마든지 추격하고 역전해낼 수 있다." 

-부산시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청년층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구체적 대책이 있나. 

"문제는 좋은 일자리. 부산을 이탈하는 청년들은 대부분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 부산에는 르노삼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다. 그래서 저는 출마선언 때부터 ‘세일즈맨 시장’이 돼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기업 투자를 유치해 오겠다고 선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중견·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2030월드엑스포, 도심철도재배치, 북항재개발, 원도심 재생, 글로벌 전자상거래 허브 조성, 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 부산 유치 등의 결정들을 착착 이뤄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부산시장이 되면 5년간 13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5년간 130만 개 일자리의 일자를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는데 부산의 경제활동인구가 170만 명 수준인 것에 비춰보면 비현실적인 공약이 아닌가.

"매년 25만 개씩 평균 5년간 130만 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25만 개라는 숫자는 민간 일자리도 있고 공공일자리도 있고 직업훈련이나 전직 훈련 받는 것까지 포함된 숫자로, 그 전체가 25만 개 정도면 아주 무리한 건 아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 증가시키는 건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2030 부산엑스포, 가덕신공항 두 개의 사업만으로도 건설 과정 등에서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한다. 중견기업, 대기업 수준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데 20개 정도 유치해보겠다. 2차 공공기관 이전사업에서도 일자리 창출할 수 있다. 청년창업과 중년창업도 활성화시키면 된다."

-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으로 부산 민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 방향성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특별법이 통과되면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가게 되다. 국민의힘 정권들은 지난 10년 동안 동남권 신공항을 대선 때 공약으로 내세워서 부산시민의 표를 긁어모았다가 당선되고 나서는 백지화시키곤 했다. 민주당은 신공항 건설을 확실히 추진하기 위해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는 대신, 아예 2월 특별법을 통과시키려 했던 것이다. 가덕신공항은 공사에만 7조 5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사전타당성 조사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등 보통 4~5년이 걸리는 등 신공항이 건설되는 과정은 10년이 넘게 소요된다. 부산시민들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9년까지 공항 건설을 완료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특별법 안에 조기 착공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여러 프로세스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한일 해저터널도 들고 나왔다. 이는 가덕신공항에 대한 물타기라는 분석도 있다.

"가덕신공항에 대해 본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반대 비슷한 입장이었다가 일주일 만에 가덕신공항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게 좀 민망하고 민주당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일 해저터널을 꺼낸 것 같다. 대규모 SOC 사업을 주면 부산시민들이 무조건 좋아한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건 과소평가한 거다. 한일 해저터널은 항구도시인 부산으로서는 물류 중심지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영불 해저터널이 완성되고 나서 프랑스 칼레항이 몰락했다. 한일 해저터널을 뚫으려면 최소 100조 원 이상, 200조 원도 들고 한국이 아무리 적게 부담해도 30조~40조는 들 것이다. 국부 낭비다. 무엇보다 우리보다 일본이 더 혜택을 들고 갈거라고 보여진다. 과거 여러 정부에서 다 검토해 보고 경제성 없다고 결론났다. 안보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지역이 찬성하더라도 부산은 반대해야 한다."

- 김 후보가 그리는 부산시의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가.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떠받드는 또 하나의 거대한 축으로서 서울은 물론 세계 도시들과도 경쟁하는 비즈니스 권역을 만드는 것이다. 부산을 더 이상 중앙 서울에서 주는 떡고물이나 받아먹는 지방도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웅비시키고자 한다. 이런 일은 힘 있는 여당 시장만이 할 수 있다. 문재인정부와 180석 민주당이 부산을 힘껏 밀어줄 때 힘 있는 여당 시장인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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