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북 무역 13개국…北, 수입액 80% 급감
中 해관총서, 북·중무역 전년도 비해 81% 줄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총액이 전년도에 비해 '3분의 2' 가량 줄어들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국경봉쇄 정책 때문으로 관측된다.

국제무역센터(ITC)의 '트레이드 맵'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수출입 기록이 있다고 보고한 나라는 현재까지 13개국이다. 해당 국가들의 대북 무역 총액은 지난 2019년 3516만 달러에서 지난해엔 1309만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입액 하락 폭이 수출액 하락 폭보다 더 컸다. 북한의 수출액은 지난 2019년 836만 달러에서 지난해 806 달러로 약 4% 정도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지난 2019년 2680만 달러에서 502만 달러로 약 80% 급감했다.

지난 2019년 북한이 1985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던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수입액이 9만3000달러 규모로 줄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스위스·볼리비아 등에서도 지난해 대북 무역액이 전년도보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의 경우 북한과 지난해 수출입 총액이 전년도보다 약 113만 달러 늘어난 471만 달러를 기록해, 유일하게 대북 무역 규모가 늘어난 나라로 꼽혔다.

VOA는 "ITC가 연중 내내 전년도 무역 자료를 취합해 공개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북한과 무역을 한 나라는 13개보다 더 많을 수 있다"면서도 "공개된 나라만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의 무역액이 크게 하락한 사실은 국경봉쇄라는 강도 높은 방역 조처를 한 북한의 현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ITC가 공개한 13개국엔 포함되진 않았지만, 자국 해관총서 자료를 통해 북한과의 무역 규모가 크게 하락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무역 총액은 5억3905만 달러로 전년도 27억8901만 달러에 비해 약 81% 감소했다. 특히 북한이 추가로 국경봉쇄를 강화한 지난해 10월 이후 북·중 무역은 월 100만 달러대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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