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힘 부단히 강화" 언급하면서도 '방위적' 성격 강조

북한은 13일 "인민군대는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비군사적 위협으로부터도 조국과 인민을 보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선 이후 감지되는 군의 본질적 기능 변화와 기조가 새삼 묻어나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뉴스1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게재한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요구'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사회주의 건설은 강력한 군사적 담보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문은 국방력 강화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공갈이라는 말 자체가 종식될 때까지 우리의 군사적 힘을 부단히 강화해야 국가와 인민의 안녕과 평화와 미래를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가며 경제 건설을 다그쳐나갈 수 있다"라며 국방력 강화 등 군의 기능이 경제 발전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군사적 위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 자연재해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등에 군을 대거 동원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비핵화 협상 이후 군의 경제 동원의 폭을 높이기도 했다. 올해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북한은 군의 관련 역량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신문은 다만 "힘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인민의 안녕과 혁명의 운명, 국가의 존립과 자주적 발전은 최강의 국가방위력에 의해 담보된다"라며 "순간도 자만하고 방심하면 안된다,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공갈이라는 말 자체가 종식될 때까지 우리의 군사적 힘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이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의 개발을 지속해 왔는데, 다만 이 같은 기조가 외부에 대한 위협이 아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신문이 이날 '국가방위력'을 강조해 언급한 것도 북한이 진행 중인 전략무기 개발의 명분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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