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군·보건 등 어떤 행보?…'극적 등장' 연출 관심
올해 공개활동 20회…지난해 같은기간 7배 넘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4일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4일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국가 전략과 노선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제8차 당대회에 이어 기념행사로 열병식까지 마친 가운데 현재 눈에 띄는 공개 활동에 나서고 있지 않다.

추후 어떠한 일정을 통해 극적으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22일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월1일 새해 금수산태양궁전 방문을 시작으로 이후 1월18일 새로 선거된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기념사진 촬영까지 총 20회의 공개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총 3번의 행보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공개 활동 수는 약 7배가 넘는다.

올해 공개적인 움직임이 유난히 많았던 이유는 이달 5일부터 8일간 개최된 8차 당대회 때문이다. 20회의 행보 중 당대회와 관련 있는 활동 수는 개회사, 폐회사, 경축공연, 열병식, 당대회 대표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등 총 16건이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향후 국가 전략과 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발표를 이어갔다. 경제부문에서는 '자력갱생' 노선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으며, 국방부문에서는 '핵전쟁 억제력'과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핵개발 의지를 천명했다.

당대회에 이어 기념 열병식까지 마친 김 총비서의 다음 현지지도 일정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도 최고지도자의 극적인 '등장'을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는 북한이 추후 어떤 현안에 무게를 둘 것인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김 총비서가 보일 첫 행보는 경제행보, 군사행보를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관련 행보,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김 총비서가 공을 들인 관광 관련 행보 중 하나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지난해 혹독한 경제난을 겪은 북한이기에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경제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순천린(인)비료공장, 광천닭공장,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등을 방문해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자력갱생'의 의미를 부여해 직접 내부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지난해 김 총비서의 첫 공개행보도 경제행보였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1일 김 총비서의 신년사를 대체해 전원회의 결과 내용을 발표하며 제재와 경제난 등에 '정면돌파'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 후 김 총비서는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했다. 인비료공장은 대북제재로 질소비료 생산에 필요한 석유 수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인회석을 활용해 천연화합물을 생산하는 곳으로 정면돌파의 상징적인 장소다.

올해 다음 행보는 군사행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열병식을 통해 신형 전략 무기를 공개하며 군사행보를 보였지만 또 한 번 군부대 현지시찰 등에 나설수도 있다. 북한군은 현재 동계훈련 중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이 기간 중 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지도나 포사격대항경기 지도에 나섰다. 다만 대외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메시지를 발신하고자 할 경우에는 군사행보를 택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고 인민들의 의료·보건에 김 총비서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평양종합병원이나 묘향산의료기구공장 등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평양종합병원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완공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또 김 총비서가 8차 당대회에서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중요한 사업으로 제기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삼지연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광사업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김 총비서가 공을 들이던 사업이다.

추후 김 총비서의 행보와 관련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에서 진행된 당 중앙위 정치국·정무국·전원회의 등의 행보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실내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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