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압박…安 "후보단일화는 국민명령", 입당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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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압박…安 "후보단일화는 국민명령", 입당 부정적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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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방식 무시, 나경원 출마선언부터 안철수 견제
안철수, 단일화 압박에 "야권 대표성은 국민이 정해주는 것"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2016년 4월 13일 투표일에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만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2016년 4월 13일 투표일에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만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눈 앞에 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입당해 경선을 치러 후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는 "결코 (국민의힘)입당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보이는 안 대표에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나 최근엔 당 차원이나 출마자들이 강하게 입당을 요구하거나 무시전략을 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서 안 대표에 "그 양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화 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야 하고 자신으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그러나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야당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것인데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 단일화가 무산되고 보선에서 3자 구도로 가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달린다는 조사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가지는 변화의 바탕을 깔고 선거날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초청 강연에서 안 대표에 대해 "대선을 포기하고 시장 선거에 나오겠다고 한 뒤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좋을지 얘기를 안 하고 계속 간만 본다.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승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야권 단일화는 기호 2번 단일화라는 것이 제 신념"이라며 안 대표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기호 4번 단일화가 승률을 높이는 방정식인가.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하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대표를 겨냥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비판했다. 안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해 박 전 시장의 당선을 도운 점을 지적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게는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면서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오만에 가장 앞장서서 맞서 싸운 소신의 정치인으로,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 보고 망설일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측의 파상적인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국민', '명분' '승리' 등을 앞세워 맞받아쳤다.

안 대표는 1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로 대결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야권 지지자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의 간절함과 야권 지지자의 절실함이 만나면 결국 야권 단일후보가 돼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 목표지점은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나 전 의원을 비롯한 보선 주자들과 국민의힘에서 연일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달라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지상명령"이라며 "이런 요구를 거부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하는 것을 의식한 듯 "야권의 대표성이라는 것은 국민이 정해주는 것이다"며 "어떤 정당 차원에서 생각하지 말고 보다 크게 바라보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며 "1년짜리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중간 과정이다.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와 국민의당 지지자, 중도에 계신 분, 합리적인 진보세력의 마음을 모아 단일 후보를 지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상대방이라고 하면 지지자를 뜻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최후에 단일 후보가 선출돼도 모든 지지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또는 통합 경선 참여에 부정적인 만큼 3월 초 이후 국민의힘의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 국민의힘·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나서는 3자 대결 구도가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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