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과 대립 본격화된 6월 10.1%로 3위, 직무배제에 19.8%까지
국민의힘 상승 제한 효과도…"지지율 유지하려면 한국사회 비전 제시해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수록 윤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는 윤 총장의 거취 문제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30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23~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 19.8%를 얻은 윤 총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0.6%)와 이재명 경기지사(19.4%)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오차범위 내지만 이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0.9%포인트 하락하고, 이 지사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2.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윤 총장의 지지율은 2.6%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기간(지난주)을 감안하면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24일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 화요일 발표한 직무배제 요인이 결정적이고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며 "현재의 반문 정서를 상징하고 정권과 가장 명확한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야권은 윤 총장을 지지하고 화력을 지원해야 할 대상인지, 거리 두기를 해야 할 대상인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의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6월 조사다.

당시 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6월30일 발표, 같은 달 22~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윤 총장은 10.1%를 기록해 이 대표(30.8%), 이 지사(15.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6월 리얼미터의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기간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이 본격화된 시점이다.

추 장관은 6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윤 총장이 제 지시를 어기고,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고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고, 법무부는 같은 날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직접 감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7월~9월 조사에서 10%대 초반을 기록했던 윤 총장의 지지율은 10월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10월26~3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57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1.9%P)에서 17.2%로 껑충 뛰어 이 대표·이 지사(21.5%)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직전인 19일에는 추 장관이 라임 로비 의혹 사건 및 검찰총장과 가족 주변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고,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근거·목적 등에서 위법한 것은 확실하다"고 추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11월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이어 오차범위 내 2위를 기록했지만, 윤 총장에 대한 야권의 시선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도토리' 후보들의 성장을 가리고 있고, 윤 총장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나 결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 등은 야권이 윤 총장과 정치적인 거리 두기를 해야 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에 대해서도 "해임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하려면 정치인으로 변모하고 한국 사회 진단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윤 총장이 처한 여건상 그런 답변을 하기에는 제약이나 빈곤함이 드러날 것"이라며 "상대의 압박만으로는 추가 상승할 동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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