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녹취록' 진실 논란…녹취록 제보자 "金 거짓말에 놀아나"
상태바
'김봉현 녹취록' 진실 논란…녹취록 제보자 "金 거짓말에 놀아나"
  • 김성지 기자
  • 승인 2020.11.13 2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라임자산 운용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봉현(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의 최측근 A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 녹취록은 김 전 회장이 도피 중이던 지난 3월 A씨와 통화한 것으로 여당 관계자에 관한 로비 사실만을 선택적으로 유포하라고 A씨에게 지시한 내용이 들어 있다.

A씨는 “대한민국 전체가 김봉현에게 속고 있다” 며 "이제 더 이상 김봉현에게 속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변호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음성 파일을 몇몇 언론사에 제공했다. 이 변호사는 "A씨는 한때 김 전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김 전 회장을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김 전 회장이 본인의 유·불리만 따져서 입장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A씨는 “녹취록에도 나오지만 김 전 회장은 도주하던 시절엔 여당 로비 의혹을 폭로해야 본인이 보호받을 것으로 생각해 여당 관계자를 선택적으로 폭로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여당 로비 의혹이 먹혀들지 않자, 다음엔 야당·검찰 폭로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의 이같은 행위를 “선택적 폭로”라고 표현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한 마디에 부화뇌동하는 정치권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처음에 여당 로비 의혹을 제기하자 야당이 이를 추궁했었다”며 “그런데 김 전 회장이 입장을 바꿔 ‘야당 수사가 안 되고 있다’고 비판하자, 야당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기꾼(김봉현)의 한 마디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갑자기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권을 박탈당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대한민국 전체가 사기꾼 말에 놀아나는 현실이 안타까워 폭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 원문을 들어보고, 김 전 회장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직접 판단해보라는 것이다.

A씨는 언론도 비판했다. 그는 “자신만 살겠다고 선택적으로 폭로하는 그런 사람(김봉현)의 입만 바라보면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목하는 언론도 한심하다”며 “더는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A씨는 녹취록의 행간을 뜯어보라는 말도 했다. A씨는 “자세히 들어보면, 정치인이든 검찰이든 그가 직접 로비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두어명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간접적으로 로비했다거나, 로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을 여지가 있는 수준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이 로비했다고 주장하면서 근거로 내놓은 정황은 대부분 간접 증거다. 예컨대 그는 지난달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한 근거로 “지난해 7월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이강세 전 대표에게 쇼핑백에 든 현금을 건넸다”고 증언한 게 전부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라임 관련 기자회견 경비 명목으로 (김봉현 전 회장에게) 1000만원을 받은 건 맞지만, 로비 자금은 받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간 진술이 어긋난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을 위증죄·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이 대표와 강 전 수석)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의 진짜 피해자는 라임자산운용에 투자한 투자자들이지, 김봉현 전 회장이 아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하는데 대한민국 전체가 부화뇌동하는 형국”이라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벗어나, 이번에 공개한 녹취록이 라임 사건의 본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