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룸살롱 접대 날짜 애매한 특정…진실게임은 계속
폭로 신빙성 의심 커지자 여론 전환용으로 공개 가능성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됐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News1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됐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News1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검사 술접대 날짜를 공개하고 청문회까지 요구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앞선 두 차례 폭로에서 술접대 날짜를 내놓지 못하다가 내놓은 날짜도 2개로 제시해 사실상 특정하지 못해 여전히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검사들을 소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관 A변호사가 곧바로 반박하면서 또다시 진실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구속기소된 피의자 신분인 김 회장의 연이은 폭로를 근거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에 나서면서 '검사 향응 전담 수사팀'이 구성됐다. 수사팀은 우리은행과 금융감독원(금감원), 윤갑근 전 고검장(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높였다. 

이런 와중에 이 전 회장 측은 이날 3차 입장문을 통해 현직검사 룸살롱 술접대의 날짜를 2019년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 중에 하나로 지목했다.

앞서 2번에 걸친 자필 입장문에는 담겨져 있지 않은 내용인데, 김 전 회장 측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에 있는 술값 계산서에서 나온 날짜, A변호사, 김 전 회장, 술집 종업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간에 통화 내용이 있었던 날짜, 이 전 부사장이 A변호사를 알게 되고 술집에 가게 된 무렵부터의 보도가 나올 무렵 사이 날짜 등을 토대로 교집합 날짜를 뽑아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검찰 전관으로 검사 룸살롱 술접대에 동석했던 A변호사의 (현직검사 술접대 부인 취지) 주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이후에도 김 회장 측이 함구하고 있어서 술접대 관련 폭로가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날짜를 밝히게 됐다는 부연이다.

이런 주요 설명을 되짚으면 김 회장과 변호인들이 언론 보도나 검찰 수사 방향을 주시하면서 폭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폭로 뒤 A변호사가 "어떻게 7개월 뒤에 생길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를 미리 알고 소개시켜주느냐"고 반박하자 다시 날짜를 제시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진술이나 주장에 대해 검찰출신 전관 A변호사등이 반론할 것이 있다면 이를 공개하라"면서 언론을 통한 공방을 언급하고 있어 첫 폭로 이후 떨어진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김 전회장 측은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떨어뜨리거나 부정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돼 입장을 일부나마 밝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국회 청문회까지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국회 청문회나 다른 형식의 장을 마련해 줄 경우 국민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소상히 밝혀 의문을 해소시키겠다"면서 전면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도 내비쳤다.

다만 실제 김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국회 청문회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김 회장 폭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면 전환을 위한 노림수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A변호사는 김 전 회장 이날 입장문 공개 직후 <뉴스1>과 문자 대화를 통해 "검찰에서 수사 진행 중이므로 검찰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으며, 검사들과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재차 김 전 회장의 폭로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A변호사가 곧바로 김 전 회장 입장을 반박하면서 이들간 여론전 등 진실게임은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에 의해 풀릴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공보준칙 상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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