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독주에 불만…무소속 복당 놓고 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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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독주에 불만…무소속 복당 놓고 또 '시끌'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0.09.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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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돋보인다" "독단적 비대위 운영" 등 당내 불만 지속 표출
복당 지연에 "옹졸한 리더십" 비판…김종인 "때 되면 알아서 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리더십 불만이 또다시 수면 위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여의도 짜르'라 불리던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수평적인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그가 스포트라이트(집중 조명)를 독차지하거나 독단적 리더십으로 당을 운영한다는 비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향한 이 같은 불만은 현재로서 소수 의견이지만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 등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도 다시 한번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당 운영에 대해 제기된 불만은 크게 김 위원장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의심, 비대위가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는 문제의식 등이다. 

의원 선수(選數)가 낮을수록 김 위원장의 개혁 행보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뚜렷하고, 김 위원장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인사는 다선 이상 의원인 경우가 많은 양상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홀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을 못마땅해 한다. 비대위 구성에 있어서도 비대위원들을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사들로 채워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의심도 거두지 않는다.

영남권의 한 다선 의원은 "나머지 비대위원들은 존재감이 거의 없고 (김 위원장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들이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왔구나' 하는 인상을 주는 데 그쳤다"며 "개개인의 콘텐츠 효과도 없고, 관상(觀賞)용도 아니게 돼버려서 존재감이 없어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비대위가 의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대표적인 게 '의원총회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심이다. 

특히 당명과 정강·정책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불만이 제기됐다.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이후 의결 절차를 밟는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일정을 미리 잡아놨다는 지적이었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향한 일각의 비판이 복당 문제로 옮겨붙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다.

장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무소속 4인방의 복당 문제를 거들떠보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해 "속좁은 리더십"이라며 리더십 문제로 끌고 갔다. 

장 의원은 "총선을 치른 지도 5개월이 다 돼가고, 비대위가 출범한 지는 100일이 넘었다"며 "이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를 해결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특별한 이유없이 미루는 것은 공당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장 의원은 "역량이 검증된 지도자급 국회의원"이라고 이들을 평가하면서 "이들의 복당을 막는 것은 당을 비대위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고, 속좁은 리더십으로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다시 한번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옹졸하고 폐쇄적인 리더십"이라며 "우리 편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편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을 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복당 문제를 묻는 질문에 "비대위가 발족해서 정강·정책과 당명 변화를 가져오고,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며 "당이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면 그 다음에 복당 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7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복당 문제를 묻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이 되면 알아서 할 테니까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리더십이 독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도 김 위원장은 "내 리더십이 독단적이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개인의 의사를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무소속 4인방 중 권 의원은 총선이 끝난 직후 곧바로 복당 신청서를 강원도당에 제출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신청서는 아직 중앙당으로 오지 않은 상태다. 나머지 3명의 의원은 아직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막말' 이미지로 당내 복당 여론이 좋지 않은 홍 의원은 지난 4일 생일을 맞았던 당 중진인 정진석 의원에게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이날(7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이 생일 케이크를 보냈다, 마음이 약해진다'는 짧은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비대위 출범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던 당 상황을 비판하며 정 의원을 향해 "자유민주연합에서 들어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고 비난했었다. 

이에 정 의원은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다"며 "그가 생각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받아친 바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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