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4명‧계열사 대표 5명 “그룹 통합 적극 찬성”
윌리엄 라이스 앱토즈 창업자 “글로벌 진출에 통합은 묘수”

한미그룹 본부장과 계열사 대표, 미국 파트너사 회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은 25일 그룹 본부장과 계열사 대표 등 9인이 “한미‧OCI그룹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고 밝혔다.

9명은 한미그룹 본부장 4명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5명(이하 한미그룹 책임리더)이다. 5명의 계열사 대표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현 부광약품 대표)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 △에르무루스 박중현 대표(한미그룹 커뮤니케이션), 4명의 본부장은 △김나영 전무(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 △신성재 전무(경영관리본부장) △최인영 전무(R&D센터장) 등이다.

9인은 성명서를 통해 “한미그룹 책임리더는 글로벌 한미를 향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송영숙 회장을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실현할 최적임자로 다시 한번 확인하며,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하나 돼 글로벌 한미를 향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차세대 한미 리더로 임주현 사장을 추대하며, 임 사장이 임성기 선대회장의 연구개발(R&D) 철학을 이어나갈 최적임자임을 밝힌다”면서 “이번 주총에서 주주님들께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는 강력한 제언을 말씀드린다. 한미가 해외 자본에 의해 휘둘릴 수 있는 리더십을 결단코 반대하며, 임성기 선대회장이 남긴 우리 유산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그룹은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한 미국 바이오벤처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의 창립자인 윌리엄 라이스(William Rice) 회장의 통합지지 발언도 이날 공개했다. 앱토즈는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다. 지난 2021년 한미약품은 앱토즈에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한 바 있다. 라이스 회장은 생명과학 분야 과학자이자 신약개발 업무에 25년 종사한 전문가다.

윌리엄 라이스 회장은 한미‧OCI 통합에 대해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이종결합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한미와 OCI의 비전은 결국 글로벌이라는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라이스 회장은 “OCI는 고도의 전문성과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제약 분야에서 연구·개발·제조 등 의약품 생산 전 단계를 소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그 모든 자질을 갖춘 파트너 한미를 발견한 것”이라면서 “한미 입장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그렸던 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적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었고, 이를 도와줄 완벽한 파트너가 OCI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슈, 산도스, 바이엘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화학회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은 한미의 묘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로서도 이번 통합을 ‘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파트너사인 우리에게는 한미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게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가 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