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단독 후보로 추천 …27일 주주총회서 최종 선임
정영채 사장과 20년간 IB 사업 주도…옵티머스 사태 재조명
노조 등 "전문성 결여, 무책임경영, 편파인사…'정영채 왕국' 연장"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내정자. NH투자증권 제공​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내정자.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후보로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부사장)가 낙점됐다. 그러나 윤병운 대표에 대해 내부 반발이 상당해 최종 선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의 향배가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윤병운 대표를 신임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윤 대표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맡았다. 현재는 IB1사업부와 IB2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정영채 대표와 함께 일하며 NH투자증권의 IB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도 알려졌고, 정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앞서 임추위는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 대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인을 차기 사장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올렸다.  '농협맨' 대 '증권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후보 선정은 증권맨의 승리로 결론나면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일반 금융보다 '농민'을 위한 NH투자증권의 변화를 위한 시도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윤 대표가 차기 사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서로 다른 후보를 내세웠던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금감원까지 가세한 양측의 충돌은 아직 불씨가 남아있고, 신임 사장이 최종 결정되는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윤병윤 사장 후보에 대해 농협 노조 등 내부에선 그가 출마할 때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선 '정영채 사단'으로 분류되는 윤병운 대표가 주총에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면 NH투자증권의 정영채 색깔이 더욱 짙어진다고 반발한다.

NH투자증권 노조는 11일 오전, 농협중앙회 앞에서 정영채 사장의 최측근인 윤병운 IB 대표가 차기 사장 후보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 노조는 11일 오전, 농협중앙회 앞에서 정영채 사장의 최측근인 윤병운 IB 대표가 차기 사장 후보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장 후보로 떠오르는 윤병운 대표는 NH투자증권의 성과주의를 극단으로 몰고 간 인물"이라며 "윤병운 부사장이 다음 사장이 된다면 앞으로 노사상생은 기대하기 어렵고 매시간 투쟁과 갈등으로 NH투자증권이 망가져가는 길을 갈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기철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이 NH투자증권 사장 선임 절차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서 "특정 학교의 특정 계열이 서로 밀고 당기고 하면서 자리를 독식하고 나눠먹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측은 정영채 사장 임기 중 본인에 반한 사람들은 작은 문제도 그 책임을 물어 자리에 서 내몰았고, 그 자리는 정영채 사단이라 불리는 서울대, IB 출신들로 메꿔갔다고 전했다.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은 "NH투자증권의 정영채 사장은 4년 전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서 팔게 해서 무려 3천억 원의 손실을 회사에 안긴 인물"이라면서 "후임 사장으로 정영채 사장의 오른팔인 윤병운 IB 대표가 NH투자증권의 사장이 된다면 반복되는 금융사고의 역사는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윤병운 대표가 IB를 제외한 다른 사 업무를 겪어보지 못한 인물로 사장으로서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면서, 엄청난 금융사고를 일으킨 경영진이 처벌을 받지 않고  또다시 NH투자증권의 사장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NH투자증권 노조는 27일 주주총회 전까지 윤병운 차기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집단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주주총회 투쟁은 물론, 반대 의견을 피력할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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