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30% 감산 페널티 불구하고 신영진 꺽어
8년 지역구 관리, 본선 경쟁력 등으로 '기적' 이뤄
4.10 총선을 한달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대부분 결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에 ‘기적’ 같은 경선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이창수 전 천안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7~8일 천안병 지역구에서 이틀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30% 감산 페널티의 불리함을 딛고 경쟁자인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꺽고 본선행을 확정지은 것이다.
이창수 후보에게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된 것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낙선자'에 해당된 것으로 , 2016년 제20대 총선, 2018년 보궐선거,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모두 패한 것이 이유였다. 2018년 보궐선거는 당의 패배가 예견됐던 탄핵 직후의 선거로 당을 위한 희생이었지만 이 후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예외없는 결정을 수용했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현재까지 여야를 종합해 30% 감산 페널티를 받은 예비후보 중 본선에 진출한 경우는 이 후보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본선행을 ‘기적’이라고 평한다.
이 후보가 지극히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총선 본선행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천안병 당협위원장을 8년간 맡아오며 꾸준하게 지역구를 관리했고, 유권자들도 그의 본선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 전 행정관이 용산, 여의도, 충남도, 천안시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을 앞세워 '준비된 후보론'을 내세웠지만, 이 후보의 '지역 일꾼론'을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이 후보는 충남 천안 출생에다 이곳에서 초중고를 나온 ’천안 토박이‘로 천안신문 편집국장,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맡아 도정과 입법을 경험했다. 또한 충남도당위원장, 천안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인권위원장 등을 맡아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중앙 정부와 당의 신망도 두텁다.
이는 지난 1월 7일 열린 이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국민의힘 소속 홍문표(홍성‧예산)‧이명수(아산갑) 국회의원, 박상돈 천안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이응우 계룡시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무용 전 천안시장, 정일영‧전용학‧박찬우 전 국회의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국민의힘 소속 신범철 천안갑 예비후보, 이정만 천안을 예비후보, 김영석 아산갑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데서도 잘 나타났다.
지난 2월 13일 국민의힘 충남 천안병 선거구 시‧도의원과 당원들이 이창수 후보지지 선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한 목소라로 “민주당을 이길 유일한 후보는 이창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후보는 (천안병)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500명도 안된 책임당원은 현재 3000명에 육박한다”며 “그만이 닦아온 길을 승리로 매듭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본선 상대는 21대 총선에서 격돌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다. 천안시는 갑‧을‧병 세 지역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정도로 야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선에서 '기적'을 이룬 이창수 후보가 본선에서 민주당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룡 기자 liym2@koreareport.co.kr